현대스위스저축銀 정상화 절차… BIS비율 7% 안팎될 듯
입력 2013-08-14 17:29
저축은행 업계 1위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4200억원대의 증자를 통해 경영 정상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14일 정례회의에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에 자본 확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영개선명령을 내렸다. 이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경영 정상화 계획을 승인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모회사인 SBI홀딩스가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경영개선명령과 증자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SBI홀딩스는 올해 12월까지 총 4282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 3월 말 현재 -6.98%까지 떨어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7% 안팎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해 5월 솔로몬·미래 등 대형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될 당시 증자 등 경영개선약정을 이행하는 조건으로 올해 5월까지 적기시정조치(부실 우려 금융회사에 대한 처분)를 유예 받았다.
이후 일본계 투자금융회사인 SBI홀딩스가 올해 3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2375억원을 증자해 BIS 비율을 끌어올렸지만, 금융감독원 검사에서 다시 3765억원의 추가 부실이 발견돼 경영개선명령 대상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지난 5월까지 증자를 하지 못했음에도 퇴출당하지 않은 것과 관련, 금융당국이 새 정부 출범 직후 업계 1위 저축은행을 구조조정하는 데 부담을 느낀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다음달 모회사의 이름을 따 상호를 SBI저축은행으로 바꿀 예정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