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자사주 매입설 삼성전자 130만원 회복

입력 2013-08-14 17:29


전날에 이어 전기전자(IT) 업종을 쓸어 담은 외국인 투자자 덕분에 코스피지수가 1920포인트를 돌파했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설마저 긍정적으로 해석된 삼성전자는 130만원 선으로 올라섰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88포인트(0.57%) 오른 1923.9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부터 외국인·기관투자가의 동반 매수세로 소폭 상승했다. 오후 들어서는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IT주들을 매입하면서 오름폭을 더욱 키웠다.

최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400만주가량 매입했다는 루머가 퍼졌고, 삼성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이러한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설이 ‘긍정적인 노이즈’라는 평가다. 자사주 매입은 단기적인 호재로 작용하는 게 일반적이다.

IBK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다음달 국회에서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경제민주화 법안이 대거 논의될 예정이라서 현 시점의 자사주 매입설은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선 프로젝트로 확대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펀더멘털 대비 다소 과도하게 하락한 측면이 있다”며 “목표주가 177만원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D램 가격이 반등한 것도 외국인이 IT업종에 집중한 이유로 분석됐다. 유럽 경제 회복세가 제기된 것은 자동차·화학 등 굵직한 업종들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계업종이 3% 이상 급등한 가운데 운송장비, 운수창고, 통신 등도 1% 전후 강세였다. 반면 섬유의복, 의약품, 비금속광물 등은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도 상승세가 조금 우세했다. 현대차(2.64%), POSCO(0.30%), 기아차(1.30%), SK하이닉스(3.00%) 등이 올랐지만 현대모비스(-0.37%), 한국전력(-1.34%)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2포인트(0.00%) 오른 550.87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반도체가 실적 호조에 4.56%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