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항일운동가들이 자주독립 염원 주고받은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우편엽서’ 첫 공개
입력 2013-08-14 17:21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일제강점기 미국 내 항일독립운동가 사이에서 자주독립의 염원을 담아 주고받은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우편엽서’ 원본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14일 재단에 따르면 이 엽서는 이전에 독립기념관이 안창호 서재필 유족에게서 기증받아 소장한 유품에서 일부 확인됐으나 당시 항일독립운동가들의 사연이 적힌 내용이 함께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엽서는 올해 초 공사관 인수 작업을 하던 재단이 재미한인독립운동가 김호의 외손자인 안형주(77)씨 소장품을 조사하다 발견했다.
엽서 앞면에는 워싱턴 대한제국공사관 건물 전경사진이 있고, 뒷면에는 주소와 사연이 적혀 있다. 안씨 소장 우편엽서에는 당시 샌프란시스코에 주소지를 둔 허승원에게 마영준이 새해 인사를 건넨 사연이 적혔다. 해당 주소지는 미국 내 항일독립운동세력들이 단일화해 1909년 조직한 대한인국민회(Korean National Association) 본부이며, 발신인(마영준)과 수신인(허승원)은 이 조직에 소속된 독립운동가임을 확인했다고 재단은 밝혔다. 엽서에는 정확한 일자가 적혀 있지 않지만 1910년을 전후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됐다.
재단은 광복절 68돌을 맞아 엽서를 실물 크기로 복제해 15일부터 8월 말까지 일반인 100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신청을 받아 무료 배포할 예정이다.
이광형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