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움’ 홍보차 한국 온 맷 데이먼 “박찬욱 감독 작품이면 당장 출연하겠다”
입력 2013-08-14 17:20
할리우드 스타 맷 데이먼(43)이 14일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자신이 주연을 맡은 영화 ‘엘리시움’을 홍보하기 위해서다. 그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에 오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한 뒤 “많은 관객들이 이 영화를 재밌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데이먼이 ‘엘리시움’과 관련, 프로모션 행사를 갖는 국가는 아시아에선 한국이 유일하다. 그는 수많은 아시아 국가 중 한국을 택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데이먼은 “한국 영화시장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앞으로도 자주 오고 싶다”고 답했다.
‘엘리시움’은 2154년을 배경으로 한 SF 액션 영화다. 작품명 ‘엘리시움’은 상위 1% 부유층이 황폐화된 지구를 떠나 우주에 세운 도시를 뜻한다. 데이먼은 자신의 생존과 인류의 미래를 위해 ‘엘리시움’에 침입, 반란을 일으키는 맥스 역을 열연했다. ‘엘리시움’은 SF 영화 ‘디스트릭트9’(2009)으로 독창적인 영화 세계를 보여준 닐 블롬캠프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인 신작이기도 하다.
데이먼은 “감독의 전작인 ‘디스트릭트9’을 굉장히 좋아했다”며 “출연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엘리시움’은 다양한 층위에서 해석이 가능한 영화”라며 “하지만 오락 영화인만큼 관객들이 팝콘을 드시면서 재밌게 이 영화를 즐겨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하버드대 영문과 출신인 데이먼은 1997년 배우 벤 애플렉과 공동으로 시나리오를 쓰고 주연을 맡은 ‘굿 윌 헌팅’으로 처음 이름을 알렸다. 이 영화는 당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그는 이후 ‘라이언 일병 구하기’(1998), ‘리플리’(1999) 등으로 연기 경력을 쌓았다. 특히 ‘본 아이덴티티’(2002)를 시작으로 첩보 액션의 진수를 보여준 ‘본 슈프리머시’(2004), ‘본 얼티메이텀’(2007) 등 이른바 ‘본 시리즈’는 그를 월드 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데이먼은 “그동안 최고의 영화감독들 작품에 출연했다. 최고의 ‘영화 학교’에 다닌 셈이다”며 “언젠가 영화감독을 꼭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 싸이(본명 박재상·36)의 ‘강남스타일’을 아는지 묻는 질문엔 “딸이 4명이나 있으니 ‘강남스타일’을 모를 리 없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한국 감독 중 함께 작업하고 싶은 인물이 누군지 묻자 “박찬욱 감독이라면 당장 같이 하고 싶다”고 답했다.
‘엘리시움’은 29일 개봉한다. 청소년 관람불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