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서 손 빼내 도주한 20대 사기범 검거
입력 2013-08-14 17:16 수정 2013-08-14 17:17
[쿠키 사회]사기 혐의로 체포돼 경찰 조사를 받던 20대 남자가 수갑에서 손을 빼내 도주하는 사건이 발생한지 11시간 만에 붙잡혔다.
14일 경기도 부천 원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34분 이 경찰서 피의자 대기실에 있던 이모(21)씨가 경찰서 밖으로 달아났다가 같은 날 4시15분 부천시 심곡동 한 모텔에서 붙잡혔다.
이씨는 키 180㎝에 몸무게 70㎏으로 마른 편이다. 도주 당시 검은색 계통의 등산복을 입고 있었고 더벅머리 상태였다. 경찰은 이날 6시부터 원미경찰서에서 도주경위 등을 집중조사하고 있다.
경찰서 내부 CCTV 조사결과 이씨는 당시 왼쪽 손목에 수갑을 차고 다른 한 쪽 수갑은 대기실 철제 의자에 채워진 채 조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던 중이었다. 수갑은 안 풀린 상태였다.
이씨는 21차례 인터넷 물품사기 혐의로 수배된 상태였고, 오전 1시20분쯤 부천시 상동의 한 PC방에서 순찰 중이던 파출소 직원들에게 붙잡혀 원미경찰서로 인계됐다. 이씨는 경찰관들이 수배자 조회를 하려 하자 조회기를 파손하고 달아나려 했다.
경찰은 이씨 도주 후 15분이 지나서야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 대기실이 형사계 사무실 안쪽 끝에 있는데 이씨가 책상 뒤쪽으로 몰래 빠져나가 당시 직원들이 도주 상황을 미처 보지 못했다”며 “잡범이어서 공개수배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씨 도주 직후 시외버스터미널 등에 경력을 집중 배치하고, 수도권 주요 도주로에서 검문검색을 실시했다.
부천=국민일보 쿠키뉴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