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중 목사의 시편] 쏠림 현상은 기회를 만든다
입력 2013-08-14 17:01
동해보다 조수간만의 차가 훨씬 더 큰 서해는 밀물 때보다 썰물 때가 더 흥미롭다. 왜냐하면 썰물은 갯벌이라는 보물창고를 개방하기 때문이다. 즉, 서해의 가치는 오히려 썰물 때 더 빛난다고 말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인터넷과 SNS의 발달로 과거보다 쏠림 현상이 훨씬 더 심해진 지금, 각종 쏠림 현상이 만드는 관심과 콘셉트의 공백은 열정과 창조성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귀한 기회의 공간을 제공한다.
한 예로 최근 가요계를 강타하고 있는 한 5인조 걸그룹을 들 수 있다. ‘크레용 팝(Crayon Pop)’이라는 이름도 특이하지만 옷차림, 안무, 가사 내용도 여느 걸그룹들과는 딴판이다. 그들의 옷차림을 설명하자면 턱끈을 단단히 조여 맨 헬멧, 촌스럽게 각자의 이름을 쓴 원색 티셔츠, 짧은 치마 밑에 받쳐 입은 트레이닝 바지, 킬 힐과 대조되는 (키 높이일망정) 운동화가 다다. 안무로 말하자면 초반부터 등장하는 개다리춤은 유치한 율동(?)들을 거쳐 마침내 폭소를 자아내는 소위 ‘렬5기통춤’으로 이어진다. 가사 내용을 간단히 요약하자면 ‘요이∼ 땅! 뛰어!(get, set, ready, go, jumping)’이다. 한마디로 아이돌 걸그룹들의 일반적인 모습들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알려진 바로는 멤버들의 최저 연령이 현재 만22세인데 다른 걸그룹들에 비하면 시작이 상당히 늦은 편이다.
하지만 그들에 대한 반응은 가히 ‘신드롬’ 수준이다. 외국 언론들은 그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의 명맥을 이을 것으로 내다보았고, 인터넷에서는 ‘강남스타일’처럼 패러디 동영상들이 쏟아져나오고, 프로야구 경기장의 치어리더들도 앞다퉈 그들을 따라하고, 최근에는 그들이 가요 순위와 음원 차트를 평정하더니 급기야 지상파 방송국의 저녁 메인 뉴스가 그들의 열풍을 상세히 보도할 지경이 되고 말았다.
물론 그들의 현재 성공을 단순히 ‘엉뚱한 특이함’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작년에 데뷔한 그들이 길거리와 연습실에서 그동안 얼마나 피나는 노력을 하였는지가 인터넷 동영상들을 통해 자세히 소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처럼 피나는 노력을 하는 걸그룹들은 얼마든지 있다는 점에서 그들의 특이함은 분명한 강점이며, 이러한 강점이 빛을 발한 것은 바로 다른 걸그룹들의 쏠림 현상이 만든 관심과 콘셉트의 공백 때문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현재 많은 현대인들, 특히 취업이나 창업을 목표로 뛰고 있는 젊은이들이 서로 비슷한 스펙, 콘셉트, 특기와 장점, 외모 등을 가지고 이미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성공 기회는 오히려 ‘레드오션’이 만드는 ‘블루오션’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런 의미에서 남들의 성공 사례보다는 자신만의 개성과 강점, 즉 하나님께서 여러분 각자의 삶 속에 이미 심어놓으신 꿈과 행복의 씨앗을 좀더 찬찬히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그 씨앗을 발견한 사람은 알게 될 것이다. 자신이 이미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을. “너는 행복한 사람이로다.”(신 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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