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9월 ‘신형 스마트폰’ 大戰 펼친다

입력 2013-08-15 04:40


삼성전자와 애플이 다음달에 나란히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서 격돌한다. 양사가 소송전이 아니라 신제품으로 ‘진검승부’를 하는 것은 갤럭시노트2와 아이폰5가 공개됐던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4일 갤럭시노트3를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전작 때와 마찬가지로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행사 직전을 발표 시점으로 잡았다.

갤럭시노트3는 ‘패블릿’(스마트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중에서는 최초로 LTE-어드밴스트(A)를 지원하는 제품이 될 전망이다. 풀HD 아몰레드 디스플레이에 화면 크기는 5.7인치에서 6인치 사이가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배터리는 지금까지 스마트폰 중 용량이 가장 큰 3450mAh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를 통해 스마트폰 시장에 성장 동력이 있음을 증명한다는 목표다. 시장조사 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2011년 300만대 규모였던 패블릿 시장은 지난해 1700만대로 폭발적인 성장을 했고, 2017년에는 9500만대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화면 크기 4인치대의 스마트폰보다 늦게 시장이 형성됐지만 성장 잠재력은 그만큼 더 크다는 것이다.

2011년 갤럭시노트로 패블릿 시장을 개척한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3를 통해 시장에서 확고한 위치를 다진다는 계산이다. 갤럭시노트1, 2가 각각 1000만대 이상 판매됐기 때문에 갤럭시노트3는 이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기대하고 있다.

애플은 다음달 10일 새 아이폰을 발표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JS) 자매지인 올싱스디가 보도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3 발표 시점과 1주일 간격이다. 애플이 삼성전자를 의식해 당초보다 공개 시점을 앞당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년째 신제품을 내놓지 않아 투자자와 전문가들로부터 원성을 샀던 애플로서는 이번 신제품 발표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관심은 아이폰5의 후속 모델보다 ‘보급형 아이폰’ 공개 여부에 쏠린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중저가 시장을 내주고 있는 애플이 보급형 모델을 통해 시장 장악력을 높이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시장조사 기관 IDC는 2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조사한 결과 애플의 iOS 점유율이 13.2%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6%보다 3.4% 포인트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는 지난해 69.1%에서 올해 79.3%로 점유율이 더 올라갔다. 애플로서는 중저가 시장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이다.

폰아레나 등 외신을 종합하면 애플은 이날 아이폰5의 후속 모델인 ‘아이폰5S’와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5C’(가칭)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이폰5C는 사양을 낮추고 외관도 다양한 색상의 플라스틱 케이스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신제품 출시 일정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