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 가면 열대야가 없다… 무더위 극복 ‘나이트 투어’ 인기몰이

입력 2013-08-14 16:51


여느 해보다 길었던 장마 탓인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입추와 말복이 지났지만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야 하는 법. 뜨거운 태양이 저문 뒤 즐길 수 있는 야간 프로그램으로 한여름 밤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시원한 밤바다에서 분수 쇼도 감상하고, 야간 상설공연의 흥겨운 가락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겠다. 공포체험은 여름에 즐겨야 제맛.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야간공포체험과 야간수상공연 등을 즐기며 올여름 무더위를 날려 버리자.

◇춤추는 바다분수(전남 목포)=목포 평화광장 앞 바다에 위치한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가 무더위를 식혀줄 새로운 관광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수반 길이 150m로 최대 70m까지 물이 솟아오르는 바다분수는 한국관광기네스에 등재된 목포의 명물.

2010년 7월에 첫선을 보인 바다분수는 276개의 분사형 노즐과 76개의 해수 분사용 펌프를 이용해 형형색색의 물기둥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레이저와 355개의 조명, 그리고 감미로운 선율이 어우러진 멀티미디어 쇼가 매일 밤 목포 앞바다를 환상의 세계로 만든다.

하절기 바다분수 공연은 화∼목요일과 일요일은 2회(저녁 8시40분, 저녁 9시20분), 금?토요일은 3회(저녁 8시40분, 저녁 9시20분, 저녁 10시)로 각각 20분 동안 진행된다. ‘목포 춤추는 바다분수’ 홈페이지(http://seafountain.mokpo.go.kr)에 기념일, 프러포즈, 생일 등 축하사연과 신청곡을 접수하면 날짜와 시간에 맞춰 멀티미디오 쇼 중에 사연을 소개해준다.

◇‘한옥의 밤’ 공연(전북 전주·고창·남원·익산·임실)=전북도가 진행하는 ‘한옥의 밤’ 행사가 10월 5일까지 계속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에 전주를 비롯해 고창, 남원, 익산, 임실에서 펼쳐지는 ‘한옥의 밤’은 흥과 신명으로 어깨가 들썩이는 공연.

전주소리문화관에서 펼쳐지는 ‘천하 맹인이 눈을 뜨다’는 판소리 ‘심청가’ 중 ‘황성맹인잔치’ 장면을 중심으로 마당극의 해학과 정통 창극의 짙은 감성을 조화롭게 재구성한 70분짜리 마당창극. 남원 광한루원에서는 ‘국악 뮤지컬 가인춘향’이 펼쳐진다. 광한루의 야경을 배경으로 성춘향과 이몽룡의 사랑, 그리고 동편제가 접목된 작품으로 창극과 뮤지컬을 조화시켜 각색한 것이 특징이다.

익산 함열한옥마을의 이배원 가옥에서는 퓨전 마당극 ‘함라 삼부잣집 잔치날’이 10월 12일까지 진행된다. 임실 필봉문화촌에서는 9월 28일까지 필봉농악을 활용한 창작음악극 ‘웰컴 투 중벵이골 2-필봉아리랑’을 선보인다(전북도 문화예술과 063-280-4848).

◇공포체험과 수상공연(경북 경주)=여름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아이템 두 가지가 시원한 물과 오싹한 귀신 이야기이다. 경주 신라밀레니엄파크는 18일까지 여름 야간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야간공포체험 ‘도깨비 외전’은 단순한 귀신의 집과는 달리 삼국유사 속 이야기를 차용해 재미를 더한 프로그램. 참가자는 도깨비들로부터 서라벌을 지키기 위해 신라 마을 곳곳에서 출몰하는 악귀들을 물리치는 리얼 야간공포를 체험하게 된다.

공포물이 싫다면 시원한 수상 공연은 어떨까. 각종 특수효과와 스턴트가 총동원된 신라밀레니엄파크의 대표작 ‘신라의 밤’과 ‘천궤의 비밀’이 장대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메인 공연장에서 매일 저녁 7시40분부터 공연된다. ‘신라의 밤’은 평민과 여왕의 이루어질 수 없는 러브스토리를, ‘천궤의 비밀’은 신라를 구하는 영웅의 대서사시를 그린 작품이다. 인근에 위치한 경주엑스포공원은 ‘플라잉’ ‘미소2’를 상설 공연한다(경주시 문화관광과 054-779-6079).

◇고래생태체험관 나이트투어(울산)=울산 장생포에 위치한 고래생태체험관은 29일까지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 ‘나이트투어’를 진행한다.

나이트투어 프로그램은 돌고래 공부, 돌고래 트레이닝게임, 돌고래 체험 등 3부로 구성된다. 돌고래 사육사로부터 돌고래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돌고래를 춤추게 하는 칭찬의 기술, 돌고래 트레이닝 방법을 배운다. 직접 돌고래와 노래도 하고 뽀뽀도 하며 친구가 될 수 있는 돌고래 체험 프로그램이 대미를 장식한다.

고래와 함께 한여름 밤의 추억을 쌓았다면 낮에는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넓은 바다로 나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고래바다여행선은 올해에만 총 9번이나 고래 관광에 성공했다. 지난 7월 16일에는 참돌고래 1300여 마리를 만나기도 했다. 생태체험관 옆에 위치한 장생포고래박물관에서는 고래골격을 만져보고 점토로 고래를 만들어보는 어린이 체험도 가능하다(울산고래문화재단 052-276-8488).

글·사진=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