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자재 값 상승세 끝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분석

입력 2013-08-14 16:50

“금(金) 좋은 시절 끝나가나.”

중국 경제 침체 등의 영향으로 국제 원자재 가격이 장기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오르는 이른바 ‘슈퍼 사이클(Super Cycle)’이 끝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정귀수 연구위원과 김유진 연구원은 14일 ‘상품시장, 슈퍼 사이클 종료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서 국제 원자재 가격이 2년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 원자재 시장은 1900년대 이후 1906∼1920년, 1932∼1947년, 1972∼1980년 등 세 차례의 슈퍼 사이클이 나타났고 2001년 말 중국의 경제 급성장으로 4차 슈퍼 사이클이 시작됐다.

이후 원자재 가격은 2008년 금융위기로 한 차례 조정을 받기도 했지만 곧바로 세계 각국의 유동성 확대에 힘입어 재상승했다. 하지만 2011년 하반기부터는 선진국의 경기 침체와 신흥국의 성장 둔화 영향으로 2년째 가격이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 슈퍼 사이클 종료 여부에 관한 논란이 제기돼 왔다.

연구진은 전 세계 원자재 수요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경제가 최근 수출·투자 부문의 성장 정체로 감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체 수요도 없다면서 따라서 네 번째 슈퍼 사이클은 현재 종료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국제 상품 가격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는 제3의 수급 요인이 발생하기 전까지 당분간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이나 인도의 장기 경제 전망을 감안하면 상품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진 않고 최저점이 현 가격의 60%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품목별로 국제유가는 원유 수급 안정과 각국 경기 회복 지연, 셰일가스 등장 등의 영향으로 배럴당 80달러 이상에서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이고, 금이나 곡물 가격도 약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됐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