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힌 소녀의 꿈… 빼앗긴 할머니의 삶
입력 2013-08-14 16:45
8월 18일까지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의 소녀들’전
절대 잊어선 안 되는 우리의 아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겪은 잔인한 폭력을 다양한 예술 작품으로 표현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민족미술인협회 서울지회, 민족문제연구소, 나눔의 집,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한국정신대연구소가 서울 신문로2가 서울시립미술관 경희궁 분관 제1, 2전시실에서 18일까지 여는 제4회 우리 시대 리얼리즘전 ‘일본군 위안부와 조선의 소녀들’이 그것이다.
전시는 ‘말하다’ ‘부둥켜안다’ ‘내딛다’ ‘이야기해 주세요’ 등 4개 섹션으로 나뉘어 과거와 현재, 미래와 역사라는 주제를 통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피해자들의 삶을 낱낱이 보여준다. 120여명의 작가가 참여한 제1∼3섹션에선 회화·조각·설치·영상·퍼포먼스 등 2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특히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쉼터인 나눔의 집에서 고(故) 김순덕 할머니의 ‘끌려가던 날’ 등 할머니들이 완성한 작품 14점을 출품해 시선을 모은다.
제4섹션인 ‘이야기해 주세요’에선 학생들의 참가작품이 눈에 띈다. 광운대 학생들이 젊은이의 시각으로 바라본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또 한국정신대연구소에서 출품한 13점의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사진을 바라볼 땐 애잔한 마음이 생긴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일제강점기 식민지배의 실상과 조선인의 삶을 보여주는 유물자료 50점, 사진 80점 등을 내놨다.
전시를 기획한 민족미술인협회 이구영 서울지회장은 14일 “위안부 피해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살아계신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도리를 다해보자는 마음에서 개최하는 전시회”라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