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가뭄 지역 오랜만에 새집 ‘단비’
입력 2013-08-14 16:41
부동산 불황이 계속되면서 건설사들이 비교적 안전한 공급처인 ‘공급가뭄 지역’을 겨냥하고 있다. 중소형 공급이 한동안 없었던 경기도 용인 수지와 부천 중동, 안양 평촌 신도시 등은 아파트 공급이 상대적으로 뜸했던 지역이다.
건설사들은 이들 지역에서 노후주택 거주자들이 새 아파트를 얻거나 급등한 전셋값 때문에 내 집 마련을 고려하는 등 상당한 대기 수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로 그동안 공급이 적었던 지역에서 선보인 아파트 단지의 청약률은 좋은 편이었다.
지난해 12월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에 분양한 ‘안산 레이크타운 푸르지오’는 이 지역에서 7년 만에 신규 공급된 아파트로 인기를 모았다. 1순위 청약에서 최고 10대 1의 경쟁률(평균 1.6대 1)을 기록하며 전체 주택이 순위 내 마감됐다. 지난해 10월 서울 목동에서 분양했던 ‘목동 센트럴 푸르지오’도 평균 1.52대 1 경쟁률을 보이며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에서는 다소 드물었던 중형 물량이 공급된다. 삼성물산은 23일 용인시 풍덕천동 삼성 체육관 부지에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에 들어간다. 지하 3층∼지상 20층에 전용면적 84㎡ 664가구, 95㎡ 169가구, 117㎡ 2가구, 118㎡ 2가구 등 모두 845가구로 이뤄져 있다. 분당선 죽전역이 도보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단지다. 신분당선 연장선 동천역(가칭·2016년 2월 개통 예정) 등을 이용하면 강남역까지 24분 정도 걸린다. 풍덕초등학교, 수지중·고는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롯데마트, 수지구청 등이 주변에 있다.
삼성물산은 1기 신도시인 부천시 중동에서 ‘래미안 부천 중동’ 아파트를 분양한다. 2008년 분양된 주상복합 ‘리첸시아 중동’ 이후 중동·상동 신도시 일대에 분양되는 첫 아파트다. 지하 2층∼지상 27층 7개동이다. 전용면적 59㎡ 130가구, 70㎡ 221가구, 84㎡ 265가구 등 모두 616가구로 구성된다. 부천에서 ‘래미안’ 브랜드로는 첫 아파트이고, ‘래미안 수지 이스트파크’와 마찬가지로 삼성물산 자체 사업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10월 개통한 7호선 연장선 신중동역 이용이 가능하다. 서울과 인천을 연결하는 중동과 상동신도시 생활권에 있다.
포스코건설은 11월 평촌 신도시에 15년 만에 신규 공급되는 아파트인 ‘평촌 더 샵(가칭)’을 분양할 계획이다. 평촌 신도시에서 첫 선을 보이는 더 샵 브랜드로 전용면적 59∼95㎡ 1463가구 규모다. 단지가 들어설 평촌 스마트스퀘어는 대한전선의 안양공장을 재개발한 곳으로 첨단 연구개발(R&D)센터를 비롯한 40여개 기업이 입주하는 도시첨단산업 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다.
대림산업도 11월에 서울 반포동 신반포한신1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e편한세상 반포한신’을 분양할 예정이다. 재건축조합이 설립된 1∼19동과 20·21동의 통합 재건축 문제가 변수로 남아 있지만 최적의 입지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편한세상 반포한신’은 반포 힐스테이트 이후 3년 만에 반포동에 공급되는 아파트로 전체 1487가구 중 667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을 이용할 수 있고, 반포대교·올림픽대로·신반포로·경부고속도로 등과 가깝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