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史를 바꾼 한국교회史 20장면] 절제운동 계승한 국민일보… 술·담배·무속 광고없는 클린 신문

입력 2013-08-14 17:10


국내 유일의 기독교계 종합일간지인 국민일보도 한국 교회의 절제운동을 계승해 왔다. 무엇보다 술·담배·음란 광고를 싣지 않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언론사들이 경영난에 시달렸을 때, 국내 맥주회사들이 대대적인 경쟁을 벌이며 신문지면에 맥주 광고를 크게 싣기 시작했다. 언론사로서는 적지 않은 수익이 됐다. 국민일보는 경영난을 감수하면서도 술 광고는 물론 담배와 음란한 표현이 담긴 영화 광고도 거부했다.

광고를 포기한 것에 그치지 않고 주기적으로 금연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여론을 형성해 왔다. 95년 10월에는 고속도로 휴게소의 술 판매 문제점을 집중 보도해 이를 금지시켰고, 서울의 대표적 대학가인 신촌 지역에서 연세대 총학생회와 함께 향락·소비적인 상업문화를 자제하고 건전한 대학문화를 조성하자는 캠페인도 전개했다.

97년에는 성북구가 미아리 동선동 일대 무속신앙인들이 밀집한 곳을 지역 명소로 정하려던 계획도 보도를 통해 막았다. 한국교회언론위원회가 2001∼2002년 주요 신문의 무속 광고 실태를 조사한 결과 신문사별로 많게는 연간 1600건이 넘는 무속인 광고를 실었지만 국민일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비과학적이고 미신적인 광고를 실을 수 없다”는 한국신문윤리위원회의 강령을 지킨 유일한 신문사였다.

2003년에는 인터넷상의 음란물 퇴치 운동, 매일 금연 관련 내용을 1면에 싣는 ‘금연쪽지’ 캠페인도 벌였다.

창간 때부터 벌이고 있는 소년소녀가장 돕기, 사랑의 의료봉사, 북한 어린이 돕기 운동, 평양 조용기 심장전문병원 설립, 농어촌 미자립교회 돕기 운동, 라이즈업코리아 캠페인,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의 유조선 침몰 사건 당시 서해안 살리기 운동 등 본보가 전개한 수많은 사회 캠페인도 선교 초기부터 일상 속의 변화를 추구해 온 한국 교회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다.

김지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