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예배 365-8월 15일]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라!

입력 2013-08-14 16:54


찬송 : ‘어느 민족 누구게나’ 586장(통 521장)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신명기 8장 11절∼20절


말씀 : 오늘은 광복 68주년 기념일입니다. 일본 정권의 우경화로 한·일 관계가 경색되어 있어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습니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해 철저히 사과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가 수립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그런데 이와 별도로 우리 자신의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과연 무엇 때문에 나라를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는지, 역사에 대한 반성이 필요합니다. 수많은 선열들이 독립운동에 헌신한 것은 귀하지만, 그 이전에 지도자들과 백성들이 얼마나 무지무능하고 부패했으면 그 지경이 됐었느냐 하는 겁니다. 광복절을 맞았다고 만세삼창만 하고 끝나서는 곤란합니다.

본문은 이스라엘이 광야 40년을 마무리하고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직전 모세가 전해준 말씀입니다. 모세는 함께 들어갈 수 없기에 더욱 절박한 심정으로 이 말씀을 증거했을 것입니다. 이제 이스라엘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면 새로운 나라를 이루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의 미래가 펼쳐질 것입니다. 그 때에 혹시라도 하나님을 잊어버리고 배은망덕하면 큰일 납니다. 그래서 모세는 간곡히 호소하고 경고합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로 겸손하라는 것입니다. 그들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12절, 13절, 18절). 출애굽과 광야 시절부터 베푸신 은혜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14∼16절). 자신의 힘으로 된 것처럼 교만에 빠지지 말라고 말씀합니다(17절).

둘째로 하나님을 잊지 말고 잘 섬기라는 것입니다. 만일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하고 하나님 대신 우상을 섬기면 반드시 멸망할 것임을 경고합니다(19절).

이 말씀은 오늘 우리나라의 상황에 그대로 적용됩니다. 해방 후 혼란기를 거쳐 나라가 걸음마를 막 시작할 무렵 6·25전쟁이 터져 폐허가 됐습니다. 그게 불과 60년 전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 나라에 엄청난 축복을 주셨습니다. 기적이란 말 외에 달리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세 가지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한국교회 부흥의 기적,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 부흥의 기적, 그리고 민주화의 기적 등입니다. 어느 때에는 이게 꿈인가 생시인가 헷갈릴 정도입니다. 한국인이 우수하다는 둥, 근면하다는 둥 자화자찬을 할 때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세가 이스라엘에게 증거했던 그 말씀을 오늘 우리를 향한 메시지로 겸손히 받아야 합니다. 절대로 교만하지 말고 종 되었을 때 베푸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겸손한 민족이 되어야 합니다(고전4:7). 특히 한국교회 성도들이 솔선하여 ‘성서한국 통일한국 선교한국’의 비전을 품고 기도하며 헌신해야 합니다. 만일 그렇지 않으면 우리도 얼마든지 추락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계속 융성하며 마지막 시대에 하나님의 선한 도구로 쓰임받게 되기를 간절히 소원합니다.

기도 : 하나님! 우리를 일제의 압제 하에서 우리나라를 구원해 주신 것 감사합니다. 폐허가 된 우리나라를 부강하게 해 주신 것 정말 감사합니다. 이제 더욱 겸손한 마음으로 마지막 시대에 선교의 도구로 쓰임받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주기도문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