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신문 만들고 시집 발간한다' 진화하는 대학생 농촌봉사
입력 2013-08-14 16:10 수정 2013-08-14 16:11
[쿠키 사회] “우리 농촌에 인문학의 씨앗을 뿌린다!”
전국에서 모인 대학생 97명은 지난 12일부터 5일간 경북 칠곡군 5개 마을에서 ‘전국 대학생 인문학 활동’을 펼치고 있다.
단순한 농촌봉사 활동의 개념을 넘어선 ‘인문학 활동’은 칠곡군의 인문학마을 5곳(북삼읍 숭오2리, 지천면 영오1리, 가산면 학상리, 가산면 가산리, 약목면 남계3리)에서 진행 중이다. 칠곡군은 산업화를 기점으로 상실된 마을의 공동체적 가치 복원과 삶의 실용적 변혁을 위해 ‘마을별로 차별화 된 인문학마을 만들기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생들은 마을주민과 함께 벽화를 그리고, 시집을 발간하고, 사진을 찍어 전시회를 연다. 또 마을역사에 대한 구술을 토대로 마을지(지)를 만들고, 마을신문을 제작한다. 대학생들은 마을회관에서 잠을 자고, 마을 할머니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마을에서 내려오는 소박한 농촌문화에서 인문학적 상상력을 키워간다.
마을은 대학생들로 인해 활기를 되찾았고 익숙했던 마을이야기가 인문학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날마다 거듭하고 있다.
이재성(23·연세대 사학과)씨는 14일 “마을 어르신의 질곡 많은 삶의 이야기를 구술로 정리하는 일을 꼭 하고 싶었다”며 “인문학 활동으로 농촌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깨우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칠곡군이 추구하는 인문학은 강의나 토론 중심의 어려운 인문학이 아니다”며 “대학에서 사라져가는 인문학을 소박한 농촌문화에서 찾아 복원함으로써 인문학적 자원을 미래 산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칠곡=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