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인기 밴드 ‘서던올스타즈’ 역사교육 비판 노래 인기몰이

입력 2013-08-13 22:46


일본의 인기 밴드가 자국의 근대사 교육 현실을 비판한 내용이 담긴 노래를 불러 화제다. 밴드 ‘서던올스타즈(사진)’가 최근 발표한 ‘평화와 빛(ピ-スとハイライト)’이 13일 공개된 주간 오리콘차트 싱글 부문 1위에 올랐다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사도 신선하면서 직설적이기 그지없다. “무심코 본 뉴스에서 이웃 사람들이 화를 내고 있었다”로 시작하는 노랫말은 “지금까지 아무리 대화를 해도 각각의 주장은 변함이 없다. 교과서는 현대사를 배우기 전에 만료. 거기가 제일 궁금한데 왜 그러는 거야?”로 계속된다. 이어 “희망의 싹을 심어가자. 지상에 사랑을 기르자”는 내용이 나온다. “역사를 서로 이해하고 도우면 좋지 않을까. 주먹을 휘둘러도 마음은 열리지 않아”라고도 외친다.

유튜브에 게시된 뮤직 비디오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가면을 쓴 인물들이 다투는 듯한 장면이 담겨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가면을 쓴 인물들이 멱살잡이하는 모습도 보인다. 밴드 리더 구와타 게이스케(57)는 비디오 메시지를 통해 “대중가수로서 왕도는 아닐지도 모르지만 (주변 나라와의 역사 갈등을) 노래로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던올스타즈는 1978년 데뷔한 뒤 30년 넘게 꾸준히 인기를 끌며 50곡이 넘는 싱글앨범을 발표해 왔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