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올 뉴타운 융자예산 벌써 ‘바닥’… 수요예측 잘못해 7월에 고갈

입력 2013-08-13 22:24

서울시가 수요예측을 잘못한 탓에 뉴타운 재개발·재건축 조합이나 추진위원회에게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정비사업 융자금의 올해 예산이 지난 7월 이미 고갈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장환진 도시계획관리위원장은 올해 뉴타운 정비사업 융자예산 95억83000만원이 전액 소진돼 상반기에 융자신청이 종료됐다고 13일 밝혔다.

시가 장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확보된 예산은 18개 조합·추진위에 이미 전액 배당됐다. 그런데도 지난 4월 조사한 융자예산 대기수요는 59건, 544억2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예산이 조기 고갈된 것은 지난 3년간(2010∼2012년) 예산 집행률이 13.3%로 저조하자 예산규모를 대폭 줄이고, 대출금리를 낮췄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융자예산은 지난해(251억500만원)의 38%수준이고 대출금리도 전년보다 1.3% 포인트 낮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정비업체와 건설사가 보수적으로 대출하면서 수요가 몰렸던 게 원인이었을 것으로 분석됐다.

장 위원장은 “지난 연말부터 금리를 인하했고, 건설업계가 자금난을 겪을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있었는데도 시가 안이하게 대처했다”며 “시가 예비비를 확보해서라도 정비사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