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구·기업 손잡고 ‘살기좋은 동네’ 만든다
입력 2013-08-13 22:25
서울 송파구는 13일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 롯데그룹 5개 계열사와 실무협의회를 가졌다. 내년 5월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완공으로 생기는 일자리에 송파구민을 우선 채용하는 방안 등이 논의됐다.
구는 롯데그룹 계열사와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상호협력(MOU)’ 이행 상황도 함께 점검했다. 이는 결원 발생 시 구민 우선 채용기회를 확대키로 한 것이다. 구 관계자는 “롯데그룹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주민들에게 더 많은 취업기회가 주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자치구들이 기업들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 시설 개선 등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은 재원·재능 등을 기부하고, 자치구는 관련 행정을 담당하며 주민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다.
영등포구는 건설사들과 함께 관내 학교·어린이집 교육환경을 바꿔주는 ‘재능나눔 환경디자인 개선’ 사업을 벌이고 있다. 지역에서 대형 공사를 진행 중인 SK건설 등 5개 건설사가 도림초등학교 등 7개 교육시설에 담장 개선, 복도 도색 디자인, 음수대 지붕 설치 등을 완료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종로구는 지역 현안 해결과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종로 마을친구(親區)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에는 혜화동 주민들이 동양매직과 함께 혜화역 4번 출구 앞에 소규모 쉼터 등을 조성하는 ‘혜화동&동양매직 대명거리 마을공동체 사업’을 벌였다. 지난 2∼6월에는 사직동 주민들이 의류회사 이새 등과 마을에 아름다운 길을 만드는 ‘이새&세종마을 2013 미로(美路)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구로구의 경우 지난 7월부터 애경산업, 에듀윌 등 8개 기업과 ‘1사 1복지시설 희망나눔 결연’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업과 관내 사회복지시설 간 상시 교류 및 후원을 위해서다.
소외계층 주거환경 개선사업도 많다. 구로구는 관내에서 공사를 진행하는 시공업체 11곳의 기부로 독거노인 및 결손가정 등 132가구에 장판교체 등을 해주는 ‘해피하우스’ 사업을 하고 있다. 양천구는 삼성물산 후원으로 최근 지붕이 새거나 곰팡이가 핀 가옥에서 생활하던 33가구에 도배, 방수공사 등을 실시했다.
중랑구도 지난달 한국열관리시공협회 중랑구회와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등 관내 저소득층의 사전 월동 준비를 위한 보일러 무상점검서비스 지원 협약을 가졌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구청의 지역 활성화 정책과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만나 공동체 형성, 복지수요 충족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