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님 만나고 싶었어요” 세종청사 찾은 중학생들
입력 2013-08-13 19:23 수정 2013-08-13 20:12
절전을 위해 냉방 공급이 모두 끊기고 복도의 조명마저 모두 소등돼 후텁지근하고 어두컴컴한 세종청사에 모처럼 환한 웃음소리가 들렸다. 울산 언양중학교에서 온 34명의 학생들은 13일 처음 방문한 세종청사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접견실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는 학생들을 맞은 사람은 정홍원 국무총리였다. 정 총리는 환한 웃음으로 중학생들과 인사하고 그들의 얘기를 들었다.
중학생들과 정 총리의 만남은 온라인 국민참여 포털인 국민신문고를 통해 이뤄졌다. 방학 중 학교에서 1박2일간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한 언양중학교는 학생들에게 어떤 프로그램을 했으면 하는지 물었다. 3학년 조송민양은 당차게 “국무총리를 만나고 싶다”며 국민신문고에 총리와의 면담을 신청했다. 조양의 면담 신청은 국민신문고 담당자로부터 국무총리비서실의 민정실로 전달됐고, 총리에게 보고됐다. 정 총리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나를 만나겠다는 생각 자체가 ‘도전정신’”이라며 바쁜 시간을 쪼갰다.
정 총리는 학생들을 만나자마자 “‘총리와의 만남’을 추진한 것 자체가 용기 있고 좋은 아이디어”라고 칭찬했다. 학생들에게 일일이 “왜 나를 만나고 싶었느냐”, “지금 가장 큰 고민은 뭐냐”, “꿈은 무엇이냐”를 물어보고 그들의 답을 들은 정 총리는 “중학생 시절은 자신이 미래에 할 일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탐색하는 시기인 만큼 자기만의 ‘꿈과 끼’를 살릴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청소년기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시기인 만큼 하고 싶은 일이 정해지면 미개척 분야라도 도전정신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종=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