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의심 한국인 사망…함께 일하던 19명 귀국 격리
입력 2013-08-13 19:05 수정 2013-08-14 00:21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감염에 의한 ‘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증상으로 숨진 한국인 근로자와 함께 일하던 근로자 19명이 13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보건 당국은 공항에서 이들을 대상으로 간단한 검사를 한 뒤 잠복기가 끝나는 24일까지 인근 검역소 등에 격리키로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까지 사우디 동부 마덴 지역 알루미늄 건설현장에서 숨진 근로자와 동일 환경에서 근무하던 19명이 귀국했으며 이들 중 2명이 기침, 가래 등 호흡기감염 증세를 보여 현지 탑승 단계에서부터 다른 승객과 공간 분리 등 주의 조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2명은 MERS-CoV의 특징적 증상이 아니라 일반 호흡기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이들과 함께 일하던 50대 근로자가 MERS-CoV 감염과 비슷한 증세를 보이다 지난 11일 사망했다. 앞서 입국한 다른 근로자 3명은 현재 지방의 한 대학병원 격리병실에 입원 중이다.
최근 중동에서 확산되고 있는 중동호흡기증후군은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을 동반한 폐렴 증상을 보이며 치명률이 47%에 달한다. 지금까지 총 94명이 감염돼 그중 46명이 사망했다. 보건 당국은 사우디 현지 근로자들의 건강보호를 위해 국립중앙의료원 긴급대응반을 현지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민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