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전포인트] 홍명보호, 14일 페루와 친선전… 한국의 리베리·로번을 찾아낸다
입력 2013-08-14 05:28
‘언제, 누가 골을 넣을 것인가.’
홍명보호 2기에 승선한 국내파 선수들이 월드컵 본선행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페루 전에 사활을 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남미의 복병 페루와 불퇴전을 펼친다.
홍 감독은 13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감독이 결과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하면 말이 안 된다”며 필승 각오를 다졌다. 홍 감독은 “이런 일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모든 것은 결과가 말해주기 때문에 결과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이 시점에서 팬들의 신뢰나 경기 결과보다 선수들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수비진용과 미드필더 조합은 큰 문제가 없다고 확신하고 있다. 다만 홍정호의 중앙수비수 파트너였던 김영권만 제외됐을 뿐이다. 이는 함량 미달이어서가 아니라 기량 점검을 마쳤기 때문이다.
문제는 ‘공격진을 어떻게 짤 것인가’이다.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하는 홍 감독은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에 관심을 쏟고 있다. 2기 명단을 발표할 때 홍 감독은 원톱에서 좌우로 흔들어 생기는 공간을 처진 공격수나 측면 자원이 침투해 득점하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프랭크 리베리와 아르연 로번 등 측면 공격수들이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원톱과 유기적으로 호흡하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전술이다. 이를 위해 홍 감독은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김동섭을 선발로 내세우고 이번에 처음 합류한 이근호를 오른쪽 날개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주장이 기자회견에 나서는 것과 달리 이날 홍 감독 옆에 앉은 김동섭은 “골 부담이 없다면 거짓이지만 부담은 그때보다 오히려 덜하다”며 “내가 가지고 있는 실력을 좀 더 발휘한다면 이번에는 골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여곡절 끝에 승선한 ‘바람의 아들’ 이근호도 이번 대회를 통해 ‘홍명보호 황태자’로 거듭날지도 관심이다. 이근호가 이번 평가전에서 이름값을 한다면 골 가뭄으로 허덕이는 홍 감독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다. 홍 감독은 페루전이 끝나면 유럽파를 점검하기 위해 유럽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8월에 독일, 9월에 영국으로 건너가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볼프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 등을 체크한다.
수원=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