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내주에나 한풀 꺾일 듯… 8월 20일 이후 평년기온 회복 더위 추석까지 지속

입력 2013-08-13 17:59 수정 2013-08-13 22:43

낮 기온이 30도를 훌쩍 넘어서는 폭염이 앞으로 1주일은 더 지속될 전망이다. 20일 이후에는 평년 기온을 어느 정도 회복해 열대야 현상도 주춤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상청은 13일 발표한 1개월 전망에서 9월에도 기온이 평년보다 높아 여름 더위가 추석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은 “20일까지 서울과 대구의 최고기온이 각각 32도와 37도까지 올라가는 날씨가 계속될 것”이라며 “20일 이후에는 평년 기온과 비슷해지면서 기온이 지금보다 다소 낮아지겠다”고 예보했다. 서울·경기와 강원 영서, 충청 지역은 한반도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18일 오후부터 19일 오전 사이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양이 적어 폭염의 기세를 꺾기에는 부족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20일 이후 열대야가 수그러들겠지만 여전히 나타날 가능성은 있고 낮 기온도 30도를 넘나들어 덥겠다”고 밝혔다. 또 “9월 상순은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에 들어 무더운 날씨를 보이고, 중순에는 남서기류가 유입되면서 일시적으로 기온이 크게 오를 때가 있겠다”고 예상했다.

기상청 예보대로 19일 밤까지 최저기온 25도 이상의 열대야가 계속되면 서울은 열대야 일수 22일을 기록하게 된다. 1994년 36일에 이어 두 번째로 길다. 전남 완도, 전북 전주 등 남부지방 일부 지역은 이미 94년 폭염일수를 넘어섰다.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국 200여개 초·중·고교가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 또는 휴교하기로 했다. 대구 145개교가 개학을 연기한 데 이어 서울도 6개 중·고교가 개학을 1주일가량 늦추고 4개 중·고교는 단축수업을 한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계속되면 단축수업을,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임시 휴업을 검토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박요진 김수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