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시론-이영훈] 행복의 시작은 나눔으로부터
입력 2013-08-13 18:04
최근 대표적인 인터넷 포털 업체들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가 시작되면서 사회 전체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검색광고 매출 기준 점유율 80%에 육박하는 사업자가 갖가지 장벽을 만들어 중소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어렵게 해 왔던 잘못된 관행들을 어떻게 해야 바로잡을 수 있을지 이번에 좋은 방안들이 제시되어 대기업이나 중소기업 모두 함께 잘되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가길 희망한다.
모든 문제의 발단은 인간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탐욕에 기인한다. 우리 한국사회의 큰 고민은 가진 자가 너무 많이 갖고 있는데도 더 많이 가지려 하고, 그것을 소외되고 상처 입은 이웃과 나누지 않는 데 있다.
분리·대립 구도 만들면 안 돼
부의 편중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새로운 정부의 깊은 고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경제 민주화의 궁극적 목표도 최대한 부의 편중을 억제하고, 그 부를 잘 분배함으로써 어떻게 하면 모든 국민이 더불어 누리며 살아가게 만드느냐 하는 데 있다고 본다. 어떤 경우에도 1% 대 99%의 분리 및 대립 구도를 만들어 나가서는 안 된다. 100%가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최근 봉급생활자들의 주머니를 털어 세수를 늘리고자 했다가 여론의 폭풍을 맞은 것도 결국 가진 자들에 대해서는 관대하고, 서민들에게는 엄격하게 세법을 고치려 했기 때문이다. 다행히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으로 재조정하게 됐지만 만일 정부에서 여론을 무시하고 그냥 강행해 나갔더라면 사회 전반적으로 큰 혼란을 야기했을 것이다. 정부는 국민의 소리에 더 귀 기울이고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의 편이 되어 정책을 입안하고 시행함으로써 온 국민의 행복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성경에 ‘주는 자가 받는 자보다 복이 있다’는 말씀이 있는데, 말씀공동체인 교회는 물질만능시대에 탐욕으로 얼룩진 이 사회에 앞장서서 섬김과 나눔의 본을 보임으로써 주 안에서 주는 자의 참된 복을 누려야 한다.
사랑실천에 더 관심가져야
공산주의 이론은 유토피아를 꿈꾸게 했으나 인간 행복을 위해 결코 이뤄지지 않는 실패한 구시대의 이념으로 남고 말았다. 성경 사도행전을 보면 초대교회 공동체 내에서는 가난하고 헐벗고 굶주리는 자가 없었는데, 그것은 성령 안에서 진정한 사랑의 나눔이 실천되었기 때문이다(행 2:43∼47). 따라서 이 시대의 부의 편중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시키기 위해서는 신앙인들이 앞장서서 사랑의 나눔을 실천해야 한다. 큰 교회들이 먼저 나눔을 실천하되 일회성이 아니라 기한을 정하지 않고 연중 행사로 1년 내내 가난하고 소외되고 절망과 고통 중에 살아가는 사람들을 섬겨야 한다. 이제는 사람들에게 보이는 아름답고 웅장한 건물보다 사람들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랑 실천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전하신 물질관은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하루 세 끼 식량이 우리에게 준비되어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것이다. 나머지는 다 덤으로 주신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넘치게 가지고 있는 이 많은 물질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 사랑의 나눔과 섬김을 위하여 아낌없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가 매스미디어를 통해 가진 자들이 탐욕으로 인해 저지른 부끄러운 소식들을 접하면서 더 이상 세상이 그런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와 다짐을 해야 한다. 성경의 가르침으로 돌아가 소외된 자들을 향해 내가 가진 많은 것의 일부를 아낌없이 나누는 우리들이 되어야 한다.
특히 신앙인들이, 그 공동체인 교회가 이 귀한 사명을 잘 감당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참 행복은 나눔에서 시작된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