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외국인 돌아오자 코스피 1910선 돌파
입력 2013-08-13 17:54 수정 2013-08-13 22:48
차갑게 등을 돌렸던 외국인이 전기전자(IT)주를 붙잡으며 돌아왔다.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에 코스피지수는 단숨에 1910선을 돌파했다.
1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20포인트(1.50%) 오른 1913.03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가 1910선을 넘은 것은 6거래일 만이다.
전날까지 미국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 발을 빼고 있던 외국인은 이날 장 초반부터 적극 매수에 나섰다.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특별한 뉴스거리는 없었지만 국내 기반이 탄탄한 대형 IT 업종이 저평가됐다는 시각이 강해지면서 외국인의 손을 뻗게 만들었다. 외국인은 1600억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도 1550억원 이상 순매수하며 가세했다. 개인만 31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IT 업종 등 최근에 주가가 많이 내려간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성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71% 오르며 주당 130만원을 목전에 뒀고, SK하이닉스도 4.81%로 크게 올랐다. 자동차 삼형제인 현대차(2.71%), 현대모비스(0.75%), 기아차(1.98%)도 사이좋게 동반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역시 IT(3.99%) 업종이 가장 크게 올랐고 운수창고(2.78%), 제조업(2.07%), 운송장비(1.41%)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바닥을 기고 있는 조선업종에 대한 장밋빛 분석도 나왔다. 이강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선 시장은 올해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운사들은 현재 상선 발주량을 대거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상선 발주량이 오는 2016년까지 연평균 22.7%의 성장세를 유지할 전망”이라며 조선주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0포인트(0.11%) 오른 550.85에 마감됐다. 대장주 셀트리온이 2.84%, 전자업종인 서울반도체가 5.97% 상승하며 오름세를 이끌었다.
이경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