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투하된 도시, 지옥이 되었다… EBS 기획특집 다큐멘터리 ‘히로시마’
입력 2013-08-13 17:50
기획특집 다큐멘터리 ‘히로시마’(EBS·14일 밤 12시5분)
1945년 7월 26일,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은 독일 포츠담에서 열린 영국·중국과의 회동을 통해 일본에 항복을 요구하지만 일본은 이를 완강히 거부했다. 다음 달 6일 트루먼 미국 대통령은 원자폭탄 ‘리틀 보이(Little boy)’를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뜨렸다. 이는 인류 역사상 최초로 전쟁에서 사용된 원자폭탄. 원폭 투하가 이뤄진 히로시마는 군사적 요충지로 일본군 제2사령부가 있었던 곳이다. 미국은 사흘 뒤인 9일 일본 나가사키에 두 번째 원자폭탄을 떨어뜨렸고 15일 일본은 마침내 항복했다.
8월 6일 오전 2시45분. 히로시마에 떨어뜨릴 원자폭탄 4.5t을 실은 미 공군 B-29 폭격기가 남태평양 티니언 기지에서 이륙했다. 폴 티베츠 대령은 이륙 직전 조종석 유리창 밑에 그의 어머니 이름 ‘에놀라 게이(Enola Gay)’를 적었다. 원폭 투하로 히로시마에선 그 즉시 7만명이 숨졌다. 피폭 후유증으로 인한 사망자까지 합치면 히로시마에서 약 2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통계도 있다.
촬영팀은 에놀라 게이를 타고 히로시마 원폭 투하에 참여했던 승무원, 살아남은 피폭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참했던 당시 상황을 담았다. ‘암호명 트리니티’로 불린 세계 최초의 원폭 실험부터 실제 원폭 투하가 벌어지기까지 3주간의 치열한 정치적 결정 과정 속에서 드러난 미국과 일본의 확연한 시각 차이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히로시마 원폭 투하 60주년을 맞아 2005년 8월 영국 BBC방송이 특집으로 제작한 다큐멘터리로, 생생한 증언과 CG작업 등을 통해 폭발 장면을 실감나게 재연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