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 일대기 日 총리에 전달… ‘나를 잊지 마세요’ 일어판 800권

입력 2013-08-13 17:45

“역사는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는 디딤돌입니다. 조상의 흔적이 비록 분노와 치욕의 역사일지라도 우리는 진실을 반드시 후세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고영진 경남도교육감은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한 최고령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96·통영시) 할머니의 일대기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일본 정치·교육계 지도자들에게 보냈다.

고 교육감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책임을 부정하며 역사까지 왜곡하는 일본 지도자들에게 각성을 촉구하는 편지를 책과 함께 동봉해 창원우체국에서 발송했다.

일본어판은 아베 총리에 10권, 문부과학성 대신 및 교육장 등에 100권, 주일 대사관·영사관 등 대사관과 교민단체에 200권, 한국학교·한국교육원 480권 등 일본에만 800권이 전해질 예정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국제특송(EMS)으로 보낸 책들이 2∼3일 뒤면 일본 정부 등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교육청은 지난 3월 이 책의 한글판을 펴낸 데 이어 일본어판을 이날 출간했다. 고 교육감은 “교육청은 역사를 정립하려고 김 할머니의 생생한 기억을 토대로 책을 펴냈다”며 “일본은 김 할머니의 증언 속 진실을 밝히고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영에 건립된 ‘위안부’ 정의비에도 김 할머니의 책이 헌정됐다. 헌정식에는 김 할머니와 고 교육감,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송도자 대표, 일본어판 집필진 등이 참석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