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꿈꾸는 ‘노숙인들의 노래’… NCCK 홈리스대책위, 2014년 3월 노숙인 창작음악제
입력 2013-08-13 17:36
노숙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어 공연한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홈리스대책위원회는 내년 3월 노숙인 창작 음악제를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노숙인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고, 사람들 앞에서 직접 공연하는 행사다. 집 없이 도시를 떠도는 이들이 음악을 통해 세상과 끊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홈리스 대책위는 “거리에서 자는 사람, 노숙인을 집이 없다는 뜻의 ‘하우스리스(Houseless)’라고 부르지 않고 가정이 없다는 ‘홈리스(Homeless)’라고 부르는 이유는 집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없어지면서 가족 직장 동네와 같은 관계까지 끊어졌기 때문”이라며 “노숙인 창작 음악제는 음악을 소개하는 장으로서도 중요하지만, 시민·봉사자들과 홈리스가 함께 공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사회와의 관계를 회복하는 데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음악제는 자원봉사자와 노숙인이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작가인 노경실(사진) 한솔수북 기획이사도 자원봉사자 중 한 명이다. 노숙인들에게 글쓰기 수업을 해온 노 작가는 수업을 통해 접한 노숙인들의 사연을 노랫말로 다듬어 5곡을 만들 예정이다. 노 작가는 “사람과 사람의 심장을 울려주는 음악을 통해 노숙인들도 스스로 마음의 치유를 받고 자존감이 높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작가는 이번 음악제를 위해 5곡의 노랫말을 쓸 예정이다. 홍대 앞에서 활동 중인 인디밴드 ‘게으른 오후’ 등 음악인들도 곡을 재능 기부하는 형태로 참가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