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프리카의 성자 앤드류 머레이가 말하는 겸손과 순종

입력 2013-08-13 17:08


당신은 겸손의 옷을 입고 있나요? 일상에서 겸손한지 친구에게 물어보세요. 당신은 순종의 관을 쓰고 있나요? 순종학교의 유일한 교사인 예수님에게 물어보세요. ‘남아프리카의 성자’로 불리는 앤드류 머레이가 경건 생활의 고전 ‘겸손’과 ‘순종학교’에서 이렇게 문답한다. 저자는 우리의 겸손과 순종은 예수의 삶을 따르는 사람들의 의무라고 강조한다. 제1 실천법으로는 아침기도를 제시한다.

겸손/앤드류 머레이 지음, 조숭희 옮김/생명의말씀사

◇천국 주인은 겸손한 이=머레이는 겸손이 하나님에게 영광을 돌려야 할 피조물, 인간의 당연한 도리라고 말한다. 인간은 이 겸손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역사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는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와 하나님의 명령에 따랐다. 의를 전하고 목숨을 내놓았다.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 14:11)는 가르침을 자신에게 적용한 것이다.

그는 요한복음에서 여러 차례 “아들은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나는 스스로 온 것이 아니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이라” “나는 내 영광을 구하지 아니하나”라고 했다. 예수는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낮췄다. 그는 영원히 존재하는 하나님 앞에서 십자가에 못 박혀 모든 이들의 종이 됐다. 예수는 “심령이 가난한 자, 온유한 자는 복인 있나니…”라며 겸손한 자가 천국의 주인이라고 했다.

저자는 겸손을 기도로 하나님께 보일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일상 속에서 가까운 사람들이 느낄 수 있어야 진정한 겸손이라고 했다. 머레이는 또 교회가 겸손 부족으로 선교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한다. 교회는 사랑과 관용의 정신이 넘쳐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배척 받는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이 하나님 능력 안에서 서로 사랑으로 섬겨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머레이는 그리스도인이 순종을 실천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으로 아침기도를 제시한다. 기도에는 성경 묵상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 말씀을 묵상할 때는 정직한 마음으로 성령의 인도에 스스로를 온전히 맡겨야 한다. 또 말씀에 절대 순종하겠다는 자세로 읽어야 한다. 순종의 결단을 새롭게 다지고 기도해야 한다.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을 들어야 한다.

순종학교/앤드류 머레이 지음, 배응준 옮김/규장

◇아침 기도로 순종=저자는 다른 사람들을 위한 중보기도를 하라고 강조한다. 순종의 본질적 요소는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순종과 아침기도는 뗄 수 없는 관계다. 머레이는 아침 기도로 매일 하나님과 교통하지 않으면 순종의 삶을 유지할 수 없다고 했다. 성경은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 이외의 다른 방법으로는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없다고 말한다.

구약은 모세가 하나님께 순종했기 때문에 여호와의 영광이 성막에 충만하였고 온 백성에게 나타났다고 기록했다. 이스라엘 왕에 대해서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왕이 말씀을 버렸으므로 여호와도 왕을 버렸다(삼상 12:22∼23)’라고 기록했다. 신약에서는 예수의 말씀과 행적 전체가 ‘하나님의 뜻을 행하러’(히 10:9) 온 것이다.

머레이는 겸손하기 위해서는 자아를 죽여야 한다고 했다. 예수가 자신을 포기했던 것처럼. 하지만 자기를 드러내고 채우려는 인간으로서 본성을 이해하고 있다. 저자는 죄를 자백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조언했다. 거짓말한 죄, 사랑하지 않은 죄, 불순종한 죄 …. 하나님의 법을 마음에 새기고 하나님 명령을 뜨겁게 사랑할 때 순종할 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격려한다.

머레이는 1828년 아버지가 장로교 선교사로 파송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나 자랐다. 스코틀랜드 애버딘대에서 문학석사과정을 밟은 뒤 네덜란드 유트레히트대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1848년 목사 안수를 받은 후 남아프리카로 돌아가 여러 나라를 돌며 목회를 했다. 1917년 숨지기 전까지 경건한 삶과 기도를 주제로 200편 이상의 저서와 소책자를 남겼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