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악화로 전북 자영업자 5년새 18% 줄어
입력 2013-08-13 15:41
[쿠키 사회] 전북지역 자영업자가 최근 5년 새 18.4%나 줄었다. 창업 열풍 속에 같은 업종 간 과도한 출혈경쟁과 오랜 경기부진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됐다.
13일 전북도와 한국은행 전북본부 등 전북통계협의회가 발간한 ‘2013년 2분기 통계로 보는 전북’에 따르면 도내 자영업자 수는 2008년 6월 29만6000여명으로 최고치였으나 지난 6월 현재 24만4000여명을 기록했다. 5년 새 18.4%(5만2000명)가 줄어든 것으로 이런 감소율은 같은 기간 5.9%인 전국 평균보다 3배가 넘는다. 전국 9개 도(道)지역 중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로 인해 도내 전체 취업자 중 자영업자 비중도 6% 포인트 가량 줄어든 28%대로 떨어져 최저치를 보였다.
전북통계협의회는 내수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 업체 간 경쟁 심화로 자영업 경기가 악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의 여파가 계속되면서 경기에 민감한 서비스업이 많이 시장에서 밀려났다는 것이다.
실제 도내 자영업체는 2011년 기준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업, 부동산임대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이 51.4%를 차지했다. 이들 업종의 대출 비중은 58%로 높아 소득이 줄면서 연체율도 상승하는 등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사업주가 매월 일정액을 적립해 폐업 등의 위기 상황에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회안전망제도에 가입한 자영업자는 전체의 4.4%에 불과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베이비붐 세대의 진출로 자영업자 간 경쟁이 심해지고 이로 인해 수익성이 낮은 한계 자영업자가 계속 양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과밀업종에 대한 무분별한 진입을 피하는 한편 준비된 창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