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과 얘기도 안하고”… 인천 님비시설 갈등
입력 2013-08-12 22:33
수도권 환경위해시설이나 님비시설 등이 인천지역에 주민들과 사전 충분한 논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되면서 곳곳에서 심각한 갈등을 야기하고 있다.
12일 인천시의회 이한구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등에 따르면 SK인천석유화학이 1조6000억원 규모 파라자일렌(PX) 공장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기업비밀을 내세워 환경영향평가서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어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위험시설인 PX공장의 최악 시나리오는 화재, 폭발, 독성으로 인한 안전사고”라면서 “SK인천석유화학은 PX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안전성 검증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한 평가를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송영길 시장도 이와 관련해 “현장에 직접 가서 확인하겠다”고 언급했다.
또 법무부가 인천 운북동에 개관할 예정인 출입국지원센터(일명 난민센터)와 관련해선 위치선정 문제 등으로 하늘도시 입주민들이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법무부는 13일 오후 3시 인천 운남동 중구농협 대강당에서 ‘출입국지원센터 주민설명회 및 토론회’를 열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송도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 증설을 위해 지난 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LNG시설 증설공사 환경영향평가용역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려 했으나 무산됐다. 저장탱크 증설에 반대하는 송도국제도시 주민들이 단상을 점거하고 주최 측과 몸싸움을 벌였기 때문이다.
인천 옹진군 영흥도에 추진 중인 영흥화력발전소 발전기 7·8호기 증설문제도 온실가스 배출을 이유로 인천시민사회환경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계속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