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죄 않는 일본’… WSJ 인터넷판에 독일과 비교 광고

입력 2013-08-12 18:49

‘대한민국 홍보대사’를 자처해 온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12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WSJ.com)에 일본의 역사적 과오를 세계에 알리는 광고를 실었다.

‘역사로 평화를 이루자(Making Peace With History)’라는 제목의 이번 광고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독일과 일본의 역사인식 및 태도를 비교하는 콘셉트로 제작됐다.

광고 왼쪽에는 양손을 모으고 무릎 꿇은 채 고개 숙여 사죄하는 독일 빌리 브란트와 메르켈 총리 사진이 실렸다. 오른쪽 사진에는 장갑차 위에서 군복을 입고 오른손을 치켜든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와 위안부에 대한 ‘막말’로 물의를 일으킨 한 하시모토 시장, 나치 옹호 발언을 한 아소 다로 부총리가 나란히 등장한다.

사진 아래엔 “1970년 폴란드를 방문하던 빌리 브란트 총리는 바르샤바 게토 봉기 기념비 앞에 무릎 꿇고 사죄했고, 현재 메르켈 총리까지 나서 세계인 앞에 진심 어린 사죄와 보상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아베 총리는 침략의 역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영문 설명이 달렸다. 이어 “하시모토 시장은 일본군 강제 위안부의 존재를 부정해 세계 언론의 질타를 받는 중이다. 일본은 하루빨리 역사를 인정하고 일본군 위안부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보상을 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광고비는 서 교수가 모은 외부 강연료로 충당됐으며 ‘WSJ.com’ 첫 페이지 중앙에 이날부터 일주일간 노출될 예정이다. 서 교수는 “일본 정치인들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을 전 세계인에게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뉴욕타임스 등 다른 매체에도 이 광고를 내보내고, 올해 안에 구글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서도 광고를 할 계획이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