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고신 부총회장 후보들 선관위 통해 출마소견 “기독교 정체성 회복에 주력”
입력 2013-08-12 18:38
“영성 회복을 통해 교회의 본질을 되찾는데 힘을 쏟겠습니다.”(기호 1번 신상현 목사)
“영적각성 운동으로 교단의 위상을 회복해 나가겠습니다.”(기호 2번 김철봉 목사)
내달 예정된 제63회 예장고신총회 부총회장 선거 출마자들은 저마다 ‘영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최근 WCC(세계교회협의회)를 중심으로 불거진 신학적 논쟁과 더불어 이단·사이비 단체들의 공세 속에서 정통 보수를 자처하는 교단의 정체성을 수호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고신총회 차기 임원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12일 고신총회 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밝힌 출마소견 및 본보 인터뷰에서 교단과 한국교회의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종교다원주의와 이슬람의 도전,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이 난무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영성을 통한 기독교의 정체성 강화”라며 “총회 차원의 회개·성령운동, 신앙 양육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신 목사 역시 “교단이 먼저 영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진정한 화합은 어렵다”면서 “영성·기도운동으로 전도와 선교에 집중해 교단 부흥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신천지 등 이단세력들의 기존교회 침투와 관련, 신 목사는 교단 차원의 적극적인 대처를 주문하면서 세미나 등 교육활동의 필요성을 제시했다. 김 목사는 전교인을 대상으로 한 성경공부 프로그램 및 이단전문가 양성을 제안했다.
현재 예장합신 교단과 추진 중인 ‘교단 통합’에 있어서는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이들 후보는 “쉽지 않지만 연합을 이루는 것은 한국교회가 나아갈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전제하면서 “교단 내 일부 인사가 아닌, 교단 전체의 합의와 총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총회장 후보인 주준태 현 부총회장은 투명하고 효율적인 총회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총회 특별위원회로 ‘평가기획위원회’를 신설해 정책의 사후 평가와 후속 조치를 담당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겠다”면서 “행정 공개와 재정투명 원칙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로 부총회장 단독 후보인 엄송우 장로는 “실효성 있는 미자립교회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데 적극 돕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신교단은 1780개 교회 46만명의 성도를 두고 있으며, 이 가운데 미자립교회는 약 60%에 달한다.
제63회 고신 총회는 ‘복음의 길, 제 3세대의 따뜻한 동행’을 주제로 내달 23일부터 나흘간 충남 천안시 삼룡동 고려신학대학원에서 열린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