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폭우… 亞 기상재해 ‘비상’
입력 2013-08-12 18:31 수정 2013-08-13 00:42
일본과 중국에서 40도를 넘는 폭염이 이어지며 각종 기상 기록이 모두 경신됐다. 필리핀에서는 태풍 피해로 최소 3명이 숨지고 40여명이 실종되는 등 아시아 각국에서 기상재해가 이어졌다.
일본 기상청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치현 시만토시가 12일 오후 1시42분 41도를 기록해 일본 기상 관측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사흘 연속 40도를 넘으며 불가마 더위를 이어갔다.
앞서 11일에는 도쿄 도심의 최저 기온이 30.4도로 1875년 관측 시작 후 138년 만에 처음 30도를 넘는 최악의 더위를 보였다. 이 때문에 더위 환자도 속출해 전국에서 9명이 사망하고 2300여명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NHK는 전했다.
중국 역시 폭염이 계속돼 11일 저장성 사오싱에서 낮 최고기온이 44.1도를 기록했다. 대만에서도 8일 타이베이의 낮 최고기온이 39.3도를 기록해 1896년 기상 관측 이후 117년 만에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14일까지 저장 중북부, 장쑤 서남부, 후베이 동남부, 후난 북부, 장시 북부 등지의 낮 최고기온이 40~42도에 이를 것으로 예보했다. 이밖에 13일까지 중서부 헤이룽장과 랴오닝, 쓰촨 등지에서는 100~120㎜의 호우가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필리핀에서는 올 들어 가장 강력한 태풍인 우토르(Utor)가 12일 동부해안을 덮쳤다. 태풍이 휩쓸고 간 루손섬 중부 바기오에서는 산사태로 1명이 사망했다. 동부 오로라주 카시구란에서는 2명이 숨졌다. 또 조업에 나간 어부 등 43명이 실종됐다. 마닐라를 오가는 국내선 항공편 10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필리핀 당국은 루손섬 12개주에 비상근무 경계령과 휴교령을 내렸다.
이제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