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착촌 확대 파장

입력 2013-08-12 18:31

이스라엘 정부가 팔레스타인과의 평화협상을 앞두고 서안지구 유대인 정착촌에 신규 주택 1100여채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 각각 주택 793채와 394채를 더 짓겠다는 입찰공고를 낸 것이다.

이에 따라 14일 예루살렘에서 본격 시작될 이·팔 평화협상이 시작도 하기 전에 난항에 빠졌다. 팔레스타인은 즉각 성명을 내고 “정착촌 확대는 이스라엘이 평화협상에 진정성을 갖지 않았다는 증거”라며 반발했다. 팔레스타인 영토 내 이스라엘 정착촌 건설 중단은 협상의 주요한 안건 중 하나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태도는 강경하다. 마크 레제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어떤 평화조약이 수립되든 우리 영토로 남아 있을 정착촌에 짓는 것”이라며 “아무것도 바뀐 게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아리엘 주택장관은 “세상의 어느 나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건물을) 짓는 데 대한 지시를 받아들이진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착촌 건설계획 발표 몇 시간 뒤엔 이번 주 내 이스라엘 감옥에서 석방될 26명의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명단이 발표됐다. 이는 이스라엘이 석방키로 결정한 104명의 팔레스타인인 장기수감자 중 첫 번째 대상자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두 가지 상반된 조치를 두고 “수감자 석방 전 이스라엘 우파를 달래기 위한 조치”라며 “26명 대부분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한 공격으로 20년 이상 복역한 인물들”이라고 짚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대표단은 지난달 30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 주재로 워싱턴DC에서 만나 3년 만의 평화협상 재개에 동의한 바 있다.

양진영 기자 hans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