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국제대회 유치에 치중하면서도 시민 위한 체육진흥엔 소홀
입력 2013-08-12 18:29
광주시가 국제경기대회 유치에 치중하면서 정작 시민들을 위한 체육진흥에는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12일 “2015유니버시아드(U대회)에 이어 지난달 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명실상부한 세계적 스포츠러빙시티(Sports loving city)로 떠오르게 됐다”고 밝혔다.
스포츠를 통해 도시발전을 꾀하고 스포츠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전략이 실현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시는 2015 U대회가 2조3126억∼2조3735억원 생산유발, 1조2014억∼1조2322억원 부가가치, 2만5955명∼2만7242명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또 2019수영대회를 통해 2조4000억원 생산유발, 1조원의 부가가치, 2만4000명 고용창출 등의 효과를 기대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활발한 국제경기대회 유치와 달리 정작 시민들을 위한 체육정책 개발과 전국체전 성적 등은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는 국민체육진흥법이 지자체에 설치·운영하도록 규정한 체육진흥협의회를 아직 구성하지 않고 있다. 광주지역 체육·사회단체가 참여한 시체육회 이사회와 성격·기능이 유사하다는 이유에서다.
이 때문에 시민체육 활성화의 구심점이 없어 각종 체육진흥 정책의 실효성과 성과가 떨어지고 있다. 실제 광주시는 16개 시·도가 참여하는 전국체전에서 해마다 하위권에 머무는 상태다. 시는 2003년 이후 14∼15위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지난해 9년 만에 13위를 차지했다.
시 관계자는 “스포츠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각광받는 시대가 됐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제경기뿐 아니라 시민체육회관을 새로 건립하는 등 지역 체육진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