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결정력 높여라”… 2기 홍명보호 담금질 돌입

입력 2013-08-12 18:11 수정 2013-08-12 22:21

첫 승이 절박하다. 20명의 태극전사들에 남은 시간은 많지 않다. ‘홍명보호’ 2기가 비장한 각오로 ‘D-48시간’ 담금질에 들어갔다. ‘남미의 복병’ 페루를 잡고 ‘명예회복’을 위해서다. 홍명보(44) 감독의 사령탑 데뷔 첫 승과 동아시안컵에서 드러난 골결정력 부재를 씻을 절호의 기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선수들은 14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페루와의 친선전을 이틀 앞두고 12일 오전 경기도 수원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 집결했다. 지난달 17일 홍명보호 1기 소집 때와 같이 정장을 차려입은 태극전사들이 호텔 로비에 들어섰다. 2회 연속 홍 감독의 부름을 받은 ‘수비의 핵’ 홍정호(제주)가 첫 출석 체크를 마쳤다. 뒤이어 백성동(주빌로 이와타), 조동건(수원) 임상협(부산)등 20명의 선수들이 비장한 각오로 도장을 찍었다.

홍 감독은 페루를 제물로 ‘수비-골결정력’이라는 두 토끼몰이에 나선다. 국내·일본파 선수들에겐 마지막으로 홍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야 살아남는다. 홍 감독은 9월 A매치부터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을 부를 예정이기 때문이다. 물론 홍 감독 자신도 자유롭지 않다. 홍 감독은 데뷔 무대이던 지난달 동아시안컵대회에서 2무1패로 승리하지 못했다. 그는 첫 승리보다 내년 월드컵 본선을 내실 있게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더 이상 승리를 미룰 수 없는 처지다.

홍 감독은 소집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훈련 기간이 짧아 특별히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마음가짐이다. 집중력을 가지고 선수들이 해 온 대로 잘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로 한국(56위)보다 34계단 높다. 한국은 페루를 상대로 1패를 기록하고 있다. 페루는 월드컵 남미예선에 출전하는 정예 라인업을 그대로 가동할 전망이다. 클라우디오 피사로(바이에른 뮌헨),헤페르손 파르판(샬케04)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한 공격수들이 포진된다. 아직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페루로서도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이다.

태극전사들은 이날 오후 수원월드컵 보조경기장으로 자리를 옮겨 구슬땀으로 샤워를 했다. 말복을 맞아 폭염이 그라운드를 녹일 듯 기승을 부렸지만 홍 감독의 ‘원 팀(One team), 원 스피릿(One spirit), 원 골(One goal)’ 정신은 흐트러짐이 없었다.

수원=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