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육상선수권 경보 김현섭 2연속 톱10 올라

입력 2013-08-12 18:11

한국 경보의 ‘대들보’ 김현섭(28·상무)이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톱10’이라는 의미있는 이정표를 세웠다.

김현섭은 11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을 출발해 모스크바 강변 2㎞ 도로를 9번 왕복한 뒤 경기장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진행된 남자 경보 20㎞ 결선에서 1시간22분50초의 기록으로 10위에 올랐다. 비록 2011년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1시간19분31초)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김현섭은 올 시즌 첫 국제대회에서 최고 기록을 작성하며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이로써 김현섭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톱10’에 올랐다. 그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2시간21분17초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한국 육상 선수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대회 연속 ‘톱10’을 달성한 것은 남자 높이뛰기의 이진택(1997년 8위·1999년 6위)에 이어 두 번째다. 김현섭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동메달 후보로 평가받는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본선에서 17위에 그친 뒤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 지난해 말 상무에 입대하면서 훈련 환경이 바뀐 것도 한 원인으로 꼽혔다. 그러나 시련과 고통은 늘 새로운 희망을 뿌려놓기 마련이다. 마침내 김현섭은 깊고 긴 터널을 지나 이번 대회에서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다시 한 번 한국 육상의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김현섭은 “세계대회에서 톱10도 해봤지만 아직 금메달이 없다”면서 “내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반드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