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빵 한번 할까” 이젠 고교생까지 보험사기극

입력 2013-08-12 18:00

서울 강동경찰서는 12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을 챙긴 혐의(사기)로 백모(21)씨와 고교생 박모(16)군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백씨는 지난해 4월 21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성내동에서 자신의 승용차에 동네 후배인 박군과 이모(16)군을 태우고 가다 앞서 가던 오토바이를 들이받았다. 사고는 백씨 승용차의 백미러가 오토바이를 살짝 건드린 정도로 경미해 오토바이 운전자도 전혀 다치지 않았다. 하지만 이들은 모두 병원에 입원해 보험사로부터 치료비 340만원가량을 받아 챙겼다.

백씨는 범행 당일 박군과 이군을 불러내 “보험빵 한번 하자”고 부추겼고 이들은 용돈을 벌려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군은 강동구의 한 고등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며 전과는 없었다. 박군의 중학교 동창인 이군은 고교 중퇴생으로 절도 등 전과 6범이었다.

경찰은 백씨가 이런 방식으로 2008년 4월부터 최근까지 박군 등 5명과 공모해 12차례에 걸쳐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6개 보험사로부터 약 2120만원을 타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지난 6월 서울 암사동에서 승용차로 횡단보도 신호등 기둥을 살짝 들이받고 치료비를 받으려다 이를 수상히 여긴 보험사의 신고로 덜미가 잡혔다. 경찰은 범행을 주도한 백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