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열대야 기세 1994년보다 더 더울까
입력 2013-08-12 18:02 수정 2013-08-12 22:15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는 1994년의 더위 기록이 깨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94년 7월 24일 서울은 기상 관측을 시작한 1907년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인 38.4도를 기록했다. 당시 열대야 일수도 36일을 기록해 극심한 무더위가 지속됐던 해로 기억됐다.
올해 무더위 기세도 이에 못지않다. 8월 들어 32도 안팎을 맴돌던 서울의 최고기온은 11일 33.2도까지 올랐다. 폭염이 계속될 경우 최고기온도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다. 중부지방 무더위는 49일간의 긴 장마 탓에 8월 들어서야 시작됐는데, 12일 현재 서울은 열대야 일수는 벌써 15일이다, 94년 이후 5위에 이르는 기록이다. 이달 19일까지 폭염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어서 열대야 일수는 94년 이후 두 번째로 긴 20일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반쪽 장마로 일찍부터 무더위가 일찍 시작된 남부지방은 올해가 94년 이후 최고 무더위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의 경우 12일 현재 폭염 일수 41일을 기록해 폭염이 60일간 이어졌던 94년 이후 가장 긴 폭염 일수를 나타냈다. 1994년에 폭염 일수 40일을 기록한 울산과 전주의 12일 현재 폭염 일수가 각각 26일 27일을 기록하고 있다.
전국 최고기온은 이미 94년의 더위 수준에 도달했다. 94년 전국 최고기온은 순천 밀양 대구 영천이 39.4도를 기록했다. 올해는 밀양에서 지난 10일 39.4도로 전국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38.8도를 기록한 울산은 1932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경신했다. 기존 울산의 최고기온은 83년 8월 3일 기록한 38.6도였다.
박요진 기자 tru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