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없는 카드사… 신한·KB국민·삼성, 사망자에게 카드 발급하다 ‘덜미’

입력 2013-08-12 17:44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삼성카드가 사망자 명의로까지 신용카드를 발급해줬다가 감독 당국에 적발됐다.

12일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제재 내용을 보면 신한카드는 2008년 11월 10일부터 2011년 9월 27일까지 사망자 20명 명의로 20개의 신용카드를 발급했다.

2001년 12월 8일∼2011년 12월 5일 국민카드는 사망자 8명 명의로 신용카드 8개를 만들어줬으며, 삼성카드는 2007년 7월 5일부터 2010년 11월 18일까지 3년여간 사망자 5명 명의로 신용카드 5개를 발급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카드사들이 카드를 발급할 때 본인 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아서 생긴 문제였다”면서 각 카드사에 관련 직원에 대한 징계 조치를 의뢰했다.

카드업계에서는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시장이 안정되면서 발급 경쟁이 다시 일어 사망자 발급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감사원은 지난해 금융권역별 감독실태를 조사, 카드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채무상환능력이 없는 사람이나 사망자에게도 신규·갱신 발급하는 사례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금감원은 향후 금융권에서 사망자 명의로 불법 대출 또는 영업을 하다가 적발되면 엄중히 문책할 방침이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