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기술 ‘샌드위치 한국’… 美·日 따라잡기 벅차고 中 턱밑에서 넘보고
입력 2013-08-12 17:36
우리나라 전략기술 수준이 최고 기술국인 미국에 4.7년, 일본에는 3.1년 뒤처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과의 기술 격차는 2010년 2.5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2년 만에 1.9년으로 단축돼 맹추격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120개 국가전략기술을 대상으로 진행한 ‘2012년 기술수준 평가’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기술수준 평가는 전자·정보·통신, 의료, 바이오, 기계·제조·공정, 항공·우주, 나노·소재 등 10대 분야를 대상으로 2년마다 이뤄진다.
한국의 120개 국가전략기술 전체 수준은 미국(100%)의 77.8%로 평가됐다. 2010년 95개 국가중점기술 대상 평가 결과(76.5%)보다 1.3% 포인트 향상됐다. 5개 비교 대상국 중에서는 미국, EU(94.5%), 일본(93.4%)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67%였다.
국가전략기술 중 가장 수준 높은 분야는 전자·정보·통신(82.2%)으로 미국과 기술격차가 2.9년으로 가장 작았다. 반면 항공·우주 분야는 66.8%에 그쳤고 기술 격차는 10.4년으로 가장 컸다.
미국과 전체 기술격차는 2010년 5.4년에서 지난해 4.7년으로 줄었다. EU(4.5년→3.3년), 일본(3.8년→3.1년)과도 조금씩 격차를 좁히고 있지만 이들 기술 선진국을 따라잡기엔 아직 역부족이란 평가다. 한국은 중국보다 29개 기술이 3∼7년, 68개 기술이 1∼3년, 9개 기술이 1년 이하 앞선 것으로 나타났지만 13개 기술은 중국에 추월당했다.
특히 우주발사체 개발 기술(7.2년), 우주감시 시스템 기술(6.1년), 우주비행체 개발 및 관제운영 기술(4.5년), 미래형 유인항공 기술(3.8년) 등 항공·우주 분야 기술은 중국이 월등히 앞선 것으로 평가됐다.
120개 국가전략기술을 기술 수준에 따라 최고·선도·추격·후발·낙후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36개 기술은 선도그룹에, 83개 기술은 추격그룹에 속한 것으로 평가됐다. ‘우주감시 시스템 기술’은 후발그룹에 들어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