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월세비율 사상 최고

입력 2013-08-12 17:15

수도권 월세가구 비율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울은 4가구 가운데 1가구가 월세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중금리가 떨어지면서 전세를 월세로 돌리는 집주인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인구주택 총조사의 ‘주택·주거실태 조사’ 결과 지난해 수도권 주택의 월세 거주 비율은 23%였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2006년 18.5%, 2008년 17.6%로 20%를 밑돌았던 수도권 월세 비율은 2010년 22.2%로 뛰어올랐었다. 월세 비율이 상승하면서 수도권의 전세 비율은 29.3%로 2010년 조사 때보다 0.1% 포인트 내렸다.

수도권 월세 비율 상승세는 서울이 주도했다. 서울의 월세 비율은 2010년 24.6%에서 지난해 25.7%로 1.1% 포인트나 올랐다. 같은 기간 전세 비율은 32.8%에서 32.5%로 0.3% 포인트 감소했다.

경기도의 월세 비율은 2010년 20.6%에서 지난해 21.2%로 0.6% 포인트 상승했고, 전세 비율은 27.9%로 2010년과 동일했다.

인천의 월세 비율은 2010년 19.3%에서 지난해 19.8%로 소폭 올랐고, 전세 비율은 22.9%에서 22.8%로 0.1% 포인트 줄었다. 월세 비율이 확대되면서 전세와 월세를 합친 수도권의 임대차 비율도 52.3%로 사상 최고치까지 올라섰다. 자가 거주 비율은 45.7%로 사상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한편 지방은 월세 비율이 감소하고, 전세 비율이 소폭 증가하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지방의 월세 비율은 20.4%로 2년 전보다 0.4% 포인트 낮아졌다. 전세 거주 비율은 14.8%로 0.2% 포인트 높아졌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