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다큐 ‘위기의 아이들’ 진행 최수종 간담회… “청소년 문제 출발점은 가정이죠”
입력 2013-08-12 17:38
배우 최수종(51)이 12일 경기도 수원시 원천동에 위치한 수원지법 310호 법정에 섰다. 국내 배우 중 누구보다 반듯한 이미지인 그가 법정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일까.
최수종이 법정에 선 건 KBS 10부작 다큐멘터리 ‘위기의 아이들’ 촬영에 임하기 위해서였다. 17일 밤 9시40분에 KBS 1TV를 통해 첫 방송되는 ‘위기의 아이들’은 우리 시대 10대들의 현실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작품이다. 최수종은 아내 하희라(44)와 함께 이 프로그램 내레이션 겸 진행을 맡았다.
최수종은 촬영에 앞서 취재진과 가진 간담회를 통해 출연 동기를 밝혔다.
그는 “많은 봉사활동을 하면서 (10대들) 문제점을 알고 있었다”며 “나 또한 비슷한 또래 아이들을 키우고 있어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학교 2학년인 아들 민서와 중학교 1학년인 딸 윤서를 두고 있다.
“모든 청소년 문제의 공통된 원인은 가정인 거 같아요. 가정이 모여 사회를, 나라를 이루는 거잖아요? 저의 교육 철학이 있다면 상대방(자식들) 의견을 존중하는 거예요. 저는 지금까지 아이들을 ‘민서씨’ ‘윤서씨’라고 부르고 있어요. 아이들에게 한 번도 반말을 쓴 적이 없죠.”
지난 3월부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한 제작진 역시 모든 청소년 문제의 시발점은 가정이라는 데 동감을 표시했다.
이상헌 PD는 “아이가 저지르는 잘못 가운데 애들이 책임져야 할 부분은 10%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취재를 하며 모든 문제의 원인은 결국 가정으로 귀결된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최수종은 청소년 문제에 대한 기성세대의 관심을 부탁하기도 했다. 그는 “지옥 같은 구렁텅이에 빠져 있는 아이들을 구해야 한다. 아이들이 자신이 가진 달란트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확한 기부처를 정하진 않았지만 출연료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위기의 아이들’은 청소년 자살 문제를 다룬 1부 ‘내 마음이 보이나요?’를 시작으로 학교 부적응, 학교폭력, 가출 등 다양한 내용들을 살펴본다.
특히 24일 방영될 2부 ‘소년, 법정에 서다’에서는 청소년 범죄를 다루는 이른바 소년재판 현장을 국내 방송사 중 최초로 공개한다. 제작진은 1∼8부를 매주 토요일 밤 같은 시간에 연속 방영한 뒤 9, 10부는 12월에 내보낼 계획이다.
제작진은 “그동안 10대 문제를 다룬 다큐멘터리는 많았지만 ‘위기의 아이들’은 문제 제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해법까지 제시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수원=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