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 파일] 모발 이식수술
입력 2013-08-12 17:14
휴가철을 맞아 모발이식 수술 등 탈모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모발이식 수술은 소위 ‘남성형 탈모’(이마와 머리카락 경계 부위가 M자 모양으로 넓어지는 유형)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옆머리 혹은 후두부(뒤통수) 쪽 머리카락을 탈모 부위로 옮겨다 심는 것이다.
이 수술은 자신의 탈모 상태와 연령을 고려해 신중하게 시술받는 것이 원칙이다. 자칫 시간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성급하게 시술을 받거나 수술 후 주의사항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사후관리를 소홀히 하면 기대에 못 미칠 수도 있다. 자신의 탈모 상태와 연령은 고려하지 않은 채 무조건 많은 양의 모발을 이식해달라고 고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데 이 역시 무리다.
예컨대 20∼30대 남성이 M자형 탈모가 심해 모발이식 수술을 계획하는 경우에도 뒷머리 모발의 양, 밀도뿐만 아니라 나이까지 고려해 추후 탈모 진행 방향이나 진행 속도 등을 의료진과 꼼꼼히 상담한 다음 이식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지금의 모습만 생각해서 앞부분만 집중적으로 이식할 경우 다른 부위에 탈모가 생겨 부자연스러운 스타일이 연출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한 가지. 여름철에 모발이식 수술을 하면 무더운 날씨 때문에 시술 부위가 덧나거나 흉터가 생길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하지만 이런 오해와는 달리 모발이식 수술 시기와 계절은 전혀 관계가 없다.
따라서 여름철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발이식 수술을 망설일 필요는 없다. 모발이식 수술의 경우 몇 주가 지나면 심은 머리가 빠지는데 빠진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나기까진 최소 6개월이 소요된다. 새 학기나 결혼 시즌 을 맞이하는 시기를 생각한다면 여름방학 또는 정기휴가를 쓸 수 있는 지금이 오히려 탈모증을 치료하기에 딱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
단,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수술 전후 다음의 두 가지 주의사항을 꼭 지켜야 한다. 첫째, 모발이식 수술도 다른 수술치료와 마찬가지로 현재 다른 질환으로 복용 또는 사용하고 있는 약이 있다면 수술 전에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는 것이 좋다. 한 예로 아스피린의 경우 출혈을 유발할 수 있어 최소 수술 1주 전부터는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둘째, 모발이식 수술을 받더라도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먹거나 바르는 약물치료, 모낭 주위에 놓는 주사, 자기장 치료 등을 계속하는 이유는 이식한 모발이 잘 자라도록 돕고 모발이식을 하지 않은 주변부 탈모를 막아 좀 더 자연스러운 모발 연출을 위해서다.
실제 모발이식을 받은 남성 탈모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연구결과, 시술 전후 약을 복용하고 모낭 주위 주사를 맞은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보다 더 높은 치료효과를 나타냈다는 보고가 있다.
임이석 (신사테마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