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눈질환, 외상성 백내장 부른다

입력 2013-08-12 17:13


계곡과 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바캉스 시즌에 주의해야 할 안질환은 속칭 아폴로 눈병으로 불리는 수인성 결막염뿐만이 아니다. 백사장에서 공놀이를 하다 눈에 공을 맞거나 산행 길에 가시에 찔리는 등의 사소한 눈 부상이 훗날 외상성 백내장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어서다.

외상성 백내장이란 노화로 인해 50대 이상 고령자에게 주로 나타나는 노인성(퇴행성) 백내장과 달리 나이와 상관없이 외상에 의해 손상된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져 빛을 똑바로 투과시키지 못하게 되는 병이다. 축구 야구 권투 등 부상 위험이 큰 운동선수나 눈에 이물이 튀기 쉬운 용접공 등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일반인 중에선 야외 활동이 급증하는 7∼8월 바캉스 시즌과 봄·가을철에 주로 발생한다.

주의해야 할 것은 외부 충격에 의해 수정체가 손상되고 혼탁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각막, 망막 등 다른 눈 부위에도 동시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는 점이다. 따라서 크든 작든 눈을 다쳤을 때는 방심하지 말고 바로 안과를 방문, 눈 상태를 점검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눈에 부상을 입은 환자를 병원으로 옮길 때도 눈에 직접적인 압력이 가해지지 않도록 두 눈을 모두 깨끗한 수건이나 천으로 가리고 이동해야 한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원장은 “야외활동이 많은 휴가지에서 발생하는 갑작스런 충격에 의한 눈 주위 부상은 나이와 관계없이 외상성 백내장을 유발할 수 있다”며 “일차적으로는 야외활동 시 부상을 입지 않도록 조심하고, 부상을 당했을 땐 사소해 보일지라도 안과를 방문, 검진을 받아보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