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교회를 도웁시다-국민일보·세복협 공동캠페인] 전남 해남반석농아교회

입력 2013-08-12 17:02 수정 2013-08-12 19:17


“농아 어르신들 쉼터 마련해 주고 싶은데…”

전남 해남군 옥천면 영춘리에 있는 해남반석농아교회는 청각장애를 가진 목사와 성도들이 섬기는 미자립교회다. 등록교인 40여명 가운데 20여명이 주일예배에 참석한다. 교회 인근의 마을뿐 아니라 해남 일대 농아 그리스도인들이 교회로 찾아온다. 대부분 50세 이상이다.

농아 한 명을 전도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들을 수 없고 말하지 못해 수화에만 의지해야 하는 만큼 신앙 성장이 더디다. 개척 초기엔 수화를 모르는 성도들도 많았다. 이들을 위해 정재현(42) 목사는 복음을 전하기에 앞서 수화와 한글을 가르쳤다. 정 목사는 “교회에 처음 나오셔서 별 반응이 없던 분들이 교육을 받으신 뒤 설교말씀을 보면서 손짓으로 아멘이라고 화답할 때 큰 감동을 받는다”고 말했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특수지방회 소속의 해남반석농아교회는 2005년 비장애인들이 다니는 교회 교육관을 빌려 기도하던 농아 크리스천 10여명의 힘으로 세워졌다. 서울 반포2동 남서울교회의 지원을 받고 4000만원을 대출해 교회를 건축했다. 정 목사는 전세금을 빼 공사비에 보탰다. 2009년 12월 21일 정 목사와 성도들은 눈물을 흘리며 입당감사예배를 드렸다.

교인들은 이후 철야기도를 드리며 ‘교회 부채 제로 운동’을 벌였고 2011년 빌린 돈을 모두 갚았다. 대전 구암동의 소망인교회가 큰 도움을 줬다. 정 목사는 “1인 40만원씩 100계좌를 만드는 후원 캠페인을 통해 빚을 갚았다”며 “한번 본 적도 없는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셨다”고 12일 설명했다.

그러나 교회 재정은 다시 어려워져 2300여만원을 빚졌다. 농사를 짓는 기초생활수급자들이 많은 교회인 데다 성도 수가 늘지 않아 자립이 어려웠다. 혈소판수치가 낮고 간 기능까지 악화된 정 목사는 목회에만 전념할 수 없었다.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며 가까스로 교회를 이끌었다.

그는 14세 때 세균이 뇌수막에 들어가 염증을 일으키는 병 때문에 청력을 잃어 청각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 사춘기 때 모든 것을 포기할 뻔한 고비도 여러 차례 넘겼다. 23세 땐 백혈병을 앓았다. 순탄치 않은 삶 속에서도 정 목사는 “하나님께서 청력을 잃기 전 배운 말들을 기억하도록 해주셨다”며 감사해했다.

교회 비전은 농아 어르신들이 천국으로 떠나기 전 기도하며 안식할 수 있는 쉼터를 만드는 것. 이를 위해 정 목사는 2010년 사회복지사 2급 자격증을 땄다. 앞서 대전신학교를 나와 기하성 총회목회대학원을 2004년 졸업, 2005년 목사안수를 받았다.

“장애를 안게 된 뒤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하나님 앞에서 회개하고 완전히 무릎 꿇어 주의 종이 될 수 있었죠. 죽음에서 건져주신 하나님을 찬양하며 이 생명 다하는 날까지 낮은 곳으로 오신 예수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어려운 교회들은 청원서, 교회(자기)소개서와 기타 서류를 제출하면 이를 취재해 보도하고 후원자들의 명단은 지면에 소개됩니다.

◇어려운교회돕기 성금 명단(단위:원)

△이종국 30만 △김혜형 18만 △김정수 박용환 화목 양미리 각 5만 △조명옥 4만4000 △김종현 김애선 한승우 문인근 윤명진 각 3만 △홍나미 김윤희 각 2만.

◇후원금 접수

- 국민은행 : 538801-01-295703

(예금주:한영훈-세복협)

- 신한은행 : 100-026-263928

(예금주:한영훈-세복협)

◇문의 및 서류 접수

-세계복음화협의회(02-2608-0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