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합격 농축산물 제주 반입 급증 "과일, 채소 안됩니다"
입력 2013-08-12 15:40
[쿠키 사회] “중국산 농·축산물 제주로 들여오지 마세요.”
외국 여행 시 휴대하고 들여오는 농·축산물 5개 중 4개가 검역 불합격품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 제주지역본부는 올 상반기 제주국제공항을 통해 휴대 반입된 농·축산물 5160건(14.5t)가운데 4012건(3.6t)을 검역 불합격품으로 폐기·반송했다고 12일 밝혔다.
폐기농산물은 2317건으로 지난해 1471건 보다 58%늘었고, 폐기축산물은 1695건으로 지난해 1129건 보다 50% 증가했다.
국가별 반입비율은 중국이 5046건(98%)으로 가장 많고, 일본 68건(1%), 기타 46건(1%)으로 나타났다.
폐기 처분된 주요농산물을 보면 해외 악성병해충 기주식물(기생생물에 영양을 공급하는 식물)인 생과실류(감귤, 망고, 사과 등)가 1931건으로 가장 많았고, 채소류 374건, 종묘류 5건 등으로 나타났다.
축산물은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 등 해외 악성가축전염병의 전파 원인이 되는 돈육, 우육포, 계육 등이 폐기됐다.
제주도는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 가축전염병과 수입이 금지된 식물병해충 유입을 막기 위해 중국, 대만 등 취약노선에 집중적으로 탐지견을 투입, 입국장 순회감시 등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 상반기 제주공항 국제선 2456편을 이용해 입국한 해외여행자는 31만5000명으로 지난해 보다 3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중국노선은 1759편·2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 상반기 구제역이 발생했던 중국 강소성, 광동성, 운남성 지역 등에서 제주공항으로 입국한 관광객은 직항 275편, 5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제주지역본부 관계자는 “휴가철 특별검역기간을 설정·운영하고 있다”며 “병해충 유입을 막기 위해 휴대 농축산물 불법반입 미신고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