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 임시 마약류 위험성 적극 홍보
입력 2013-08-12 17:11
의학계가 매년 지정 개수가 늘어가는 임시 마약류 바로 알기 캠페인에 나선다.
대한의학회 안전정보위원회는 12일 “최근 과다 섭취로 사망 사례가 발생한 ‘6-APB’ 등 22종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의해 임시 마약류로 추가 지정 예고됐다”며 중독 위험이 높은 유사 마약의 덫에 청소년들이 빠지지 않게 임시 마약류 오남용에 대한 정보를 연중 지속적으로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소위 마약류로 분류되는 향정신성의약품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고, 최근 들어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도로 퍼짐에 따라 정확한 정보 전달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식약처의 임시 마약류 지정제는 새로 발견되는 흥분 및 환각용 물질의 오남용을 신속하게 차단하기 위해 정식 마약류 지정에 앞서 임시 마약류로 우선 관리하는 제도다. 법적 제재를 피하기 위해 기존 마약류를 변형시킨 유사체와 유도체들이 주요 감시 대상이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은밀하게 유통되는 임시 마약류의 대표주자는 속칭 ‘도리도리’로 불리는 ‘엑스터시’와 수면 유도제 ‘졸피뎀’이다.
엑스터시는 ‘메틸렌디옥시 메스암페타민’이라는 이름의 식욕감퇴제를 환각제로 변형시킨 것이다. 일시적으로 기분이 들뜨고, 비(非)현실감과 함께 타인에 대한 친밀도가 높아지는 효과를 보인다.
계요정신건강병원 한창우 전문의는 “화학구조상 마약(암페타민)과 유사해 대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신호전달체계에 치명적 손상을 입힐 수 있다”며 “단 한 차례의 투약만으로도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계 질환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강한 신경독성을 지닌 약물이므로 한순간의 유혹에 빠져 손을 대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졸피뎀도 투약 후 급격한 집중력 저하로 뜻밖의 사고 위험이 높아지고, 완전히 수면에 들기 전 약에 취한 상태로 엉뚱한 행동을 유발하기도 하는 등 중독 사례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한 전문의는 “특히 알코올이나 다른 신경안정제와 함께 복용할 때 졸피뎀의 이런 부작용이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