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경·줄기세포로 ‘퇴행성관절염’ 잡는다
입력 2013-08-12 17:10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관절 내 연골이 외부 충격 또는 퇴행성 변화에 의해 손상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예방을 위해선 무엇보다 무릎 관절 내 연골이 손상되기 시작하는 초기에 발견, 더 이상의 손상을 막고 재생 치료를 하는 등 적절한 처치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무릎은 관절염 발생 시 신호를 보낸다. 무릎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이유 없이 무릎이 부을 경우, 계단을 오르내릴 때 통증이 심할 경우 등이다. 이때는 연골 손상으로 퇴행성관절염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즉시 관절질환 전문병원을 방문,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무릎관절 이상을 족집게처럼 짚어내는 관절경 검사와 연골 손상에 의한 초·중기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인 줄기세포치료가 무엇인지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연골 손상 진단 및 치료에 유용한 관절경=무릎 퇴행성관절염을 조기에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자기공명영상(MRI)과 관절경 검사가 최고다.
MRI의 경우 무릎 주변 근육과 인대의 상태까지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관절 내 연골 손상 정도를 파악할 수 있는 비율이 약 80∼90%로 관절경에 비해 조금 떨어진다. 반면 관절경은 특수 카메라가 달려 있어 연골 등 무릎 내 조직들을 거울을 보듯 직접 살펴 연골 손상 여부를 100% 진단할 수 있지만 무릎 관절 주변의 이상을 알 수 없는 게 흠이다.
만약 무릎 X선 촬영이나 MRI 검사에서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는데도 통증이 지속될 때는 관절경 검사가 필요하다. 또 무릎 관절 속에 물이 자주 찰 때, 양반 자세를 취하면 무릎 안쪽이 아프거나 어긋나는 듯이 느껴질 때, 무릎이 잘 안 펴질 때, 보행 시 피로감 또는 무릎 통증이 생길 때도 관절경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관절경은 또한 진단과 동시에 통증을 유발하는 관절 속 이물질을 제거하고 손상된 연골을 다듬는 치료까지 가능해 유용하다.
◇퇴행성관절염, 제대혈 줄기세포 ‘카티스템’ 치료로 좋아져=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지는 관절 내 연골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연골이 다 닳아 없어져 걸을 때 뼈끼리 부딪치는 말기 단계에선 망가진 자기 관절을 모두 제거하고 대신 인공관절을 넣어주는 ‘인공관절치환술’이 필요하다. 하지만 연골이 어느 정도 살아 있는 초·중기 퇴행성관절염의 경우엔 이 시술이 필요 없다. 연골 손상 범위가 그리 크지 않다면 손상된 부위를 수선하거나 재생시켜 다시 쓰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이 경우 최근 들어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줄기세포치료다. 바로 성인의 골수나 지방, 또는 제대혈(탯줄 혈액)에서 추출한 성체 줄기세포를 퇴행성관절염 치료에 이용하는 것이다.
이 치료는 환자 자신의 몸에서 직접 뽑거나(자가) 다른 사람의 제대혈에서 추출한(타가) 중간엽 줄기세포를 무릎 내 연골 손상 부위에 도포하는 방법이다. 대개 자가(自家) 줄기세포치료는 관절경을 이용하고, 타가(他家) 줄기세포치료는 무릎 부위를 절개해 관절을 개방한 상태에서 시술된다.
어느 경우든 손상된 연골 부위에 미세 구멍을 만들고 제대혈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제 ‘카티스템’을 뿌려주는 식이다. 시술 시간은 연골 상태에 따라 30∼60분 정도다. 시술 후 2∼3일 뒤 퇴원이 가능하고, 단 1회 시술만으로도 연골 재생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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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홍길휴먼재단(이사장 이재후)은 관절질환 전문 연세사랑병원(원장 고용곤)과 손잡고 불우 퇴행성관절염 환자들을 돕고 있습니다. 초·중기 퇴행성 무릎 관절염을 앓는 생활보호대상자(1·2종) 또는 차상위 계층 가운데 카티스템 시술을 바라는 이들은 엄홍길휴먼재단 홈페이지(www.uhf.or.kr) 게시판에 자신의 사연을 올리거나 전화(02-2272-8849)로 신청하면 됩니다. 환자 본인은 물론 보호자의 대리 신청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