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민주화, 대-중소기업 타협해야 성공” 노대래 공정위원장, 영화 ‘설국열차’ 감상평

입력 2013-08-11 22:15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이 최근 개봉한 영화 ‘설국열차’를 언급하며 경제민주화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합의를 최대한 이끌어내야 성공한다고 11일 밝혔다.

노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설국열차 감상평에서 “각자 느낌이 다르겠지만 (설국열차는) 경제민주화와 대·중소기업 협력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컸다”며 “stakeholder(이해관계자) 간 이해가 상충되는 분야는 공멸을 막기 위해 합의도출에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칸이나 꼬리칸이나 하나의 열차이며 분리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설국열차’는 갑작스럽게 닥친 빙하기를 피해 생존한 사람들이 열차에 탑승해 겪는 극한상황을 그린 영화다. 지배계층을 상징하는 앞칸에 대항해 피지배계층인 꼬리칸 승객들이 반란을 일으켜 파국을 맞는다. 노 위원장은 “인류공멸이라는 대재앙 앞에서 열차안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했지만 열차 꼬리칸의 희생으로 균형을 유지하려다 문제가 생겼다”며 “맨 앞칸과 꼬리칸 간의 대화와 소통, 타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결국 파멸로 치달았다”고 했다. 앞칸(대기업)과 꼬리칸(중소기업) 중 어느 한 쪽의 희생을 강요하기보다 양자 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본질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