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시장 아직 멀었다… 성장세 불구 자금력 열악

입력 2013-08-11 19:26

국내 사모펀드(PEF)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자금력과 전문성 등이 여전히 열악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과 자본시장연구원,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PEF는 2006년 이후 매년 출자약정액이 평균 2000억원에도 못 미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2010년 외국계 PEF의 평균 출자약정액은 70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국내 PEF가 외국계의 22%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더구나 PEF는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자금을 회수해야 하는데 최근 경기 악화와 증시 침체, M&A와 IPO 시장 침체로 보유자산 처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PEF의 투자회수액은 2조1000억원으로 2011년 3조8000억원보다 1조7000억원 줄었다.

또 상당수 PEF에선 옵션부 투자를 통해 사실상 대출행위를 하는 관행마저 나타나 PEF 시장 성장에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PEF가 주식이나 채권 등의 수익률 하락에 따른 대체투자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성장 가능성도 큰 만큼 전략적 투자자와의 컨소시엄 구성이나 국내 PEF 간 공동투자 등을 통해 자금력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세욱 기자 swkoh@kmib.co.kr